Institute of Iberoamerican Studies
[ Article ]
iberoamerica - Vol. 25, No. 2, pp.1-31
ISSN: 1229-9111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28 Dec 2023
Received 31 Oct 2023 Revised 11 Dec 2023 Accepted 12 Dec 2023
DOI: https://doi.org/10.19058/iberoamerica.2023.12.25.2.1

한국인 학습자의 포르투갈어 학습 과정에서 본 오류의 의미

김한철**
**단국대학교 유럽중남미학부 조교수. beto1717@dankook.ac.kr
Implications of Errors in the Process of Learning Portuguese by Korean Learners
Kim, Han-Chul**

초록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은 한국인 학습자의 브라질 현지 교육 6개월 후에 나타난 포르투갈어 오류를 관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포르투갈어를 배우는 한국인 학습자에게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오류와 특징적인 변화에 대하여 분석해보았다. 본 연구를 위해 우리는 전이, 중간언어, 화석화, 감시, 자기발화수정과 같은 이론적 토대를 제시하였다. 조사 결과, 한국인 학습자에게는 동사변화형, 성수의 일치, 전치사, 정관사 항목의 지속적 오류가 나타났다. 또한 특정 학습자의 특정 발음, 강세 오류가 화석화되어 나타났고, 학습 어휘량의 증가에 따라 부정확한 어휘 사용이 증가하였다. 본 연구 단계에서는 대다수의 한국인 학습자들이 자신의 발화를 수정하여 말하기 시작하였다. 참여자별로 오류 발생 빈도에 차이를 보이며, 개별적인 발화 능력 차이도 보여주었다. 학습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류는 학습자에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강세에 따라 시제나 의미가 바뀌는 어휘의 부정확한 사용 모습을 보면 교육을 통해 바로 잡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교수자들은 오류의 의미를 정확히 판단하여 교육 현장에서 활용해야 한다.

Abstract

The main purpose of this study is to observe the language errors made by Korean learners of Portuguese after 6 months of learning in Brazil. Through this, we analyzed the errors and characteristic changes that consistently appear. For this study, we presented theoretical foundations such as transfer, interlanguage, fossilization, monitoring, and self-repairs. As a result of the investigation, Korean learners consistently showed errors in verb conjugation, gender and number agreement, prepositions, and definite articles. In addition, specific pronunciation and stress errors of specific learners appeared fossilized, and incorrect vocabulary use increased as the amount of vocabulary learned increased. At this stage of the study, the majority of Korean learners began speaking by modifying their speech. There were differences in the frequency of error occurrence for each participant, as well as differences in individual speaking abilities. Errors that appear during the learning process are a very important part of learning. Looking at the incorrect use of vocabulary that changes tense or meaning depending on stress, we can clearly see what can be corrected through teaching. Likewise, it is important for lecturers to properly determine the meaning of errors and actively use them in teaching.

Keywords:

Portuguese, Korean learners, Errors, Fossilization, Self-repairs

키워드:

포르투갈어, 한국인 학습자, 오류, 화석화, 자기발화수정

Ⅰ. 들어가는 말

포르투갈어를 한국에서 공부하기 시작한 초기 학습자들이 브라질이나 포르투갈 현지에 연수를 가서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나면 대부분 언어능력이 그 전에 비해 좋아져서 돌아온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의 학습자들은 제2언어 환경에서의 학습 경험을 통해 어휘력의 증가와 발음, 문법, 이해력, 문장구성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이 향상되었다고들 말한다. 이들은 현지에서의 지속적인 학습과정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 긍정적인 학습효과를 보기도 하고, 선험지식의 간섭으로 인해 오류가 화석화되기도 한다. 그리고 학습 시작 1개월 후든, 6개월 후든 어떤 단계의 학습과정에 있더라도 오류는 다양한 항목에서 발생한다.

본 연구는 조사 참여자 10명의 국내교육 5주차, 10주차에 나타난 오류를 분석한 김한철(2020)의 후속연구로서 기획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조사 참여자들의 브라질 현지 교육 6개월 후에 나타난 오류를 관찰하여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오류의 형태와 변화 특징에 대하여 살펴보고 언어학적 논의를 지속해 보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전이와 오류

포르투갈어 학습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한국인 학습자의 경우처럼 새로운 외국어를 학습할 때 학습자는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한다. 이러한 선험지식은 새로운 외국어를 습득하는 데 있어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기존의 지식이 새로운 학습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긍정적 전이(positive transfer)가 나타나기도 하고, 부정적 전이(negative transfer), 즉 간섭(interference)이 나타나기도 한다. 언어 간 전이에 의한 오류는 모국어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로서, 한국어에는 없거나 부분적으로 다른 항목에서 한국어의 간섭으로 인해 발생한다. 반면 언어 내 전이에 의한 오류는 한국어와는 별개로 학습하는 목표어, 포르투갈어 시스템 내의 간섭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류이다. 즉 포르투갈어 규칙을 잘못 활용하거나 잘못 적용하여 발생한다. 이러한 오류는 모든 언어 학습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외국어 학습 상황에서 언어 간 전이와 언어 내 전이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게 발전되어 왔다(Ard & Homburg 1983; Kellerman and Sharwood Smith 1986; Odlin 1989; Ellis 1994; Cook 1993; Jarvis & Pavlenko 2008; Guijarro-Fuentes 2019).1)

2. 중간언어와 화석화

제2언어 습득과정에서 학습자들은 항상 중간언어(interlanguage) 체계를 만들어낸다. 중간언어를 만드는 요소들의 많은 부분이 모국어 및 목표어와 관련이 있다. 학습자들은 본인의 발화를 이용가능한 언어자료를 통해 내재화하여 중간언어 체계를 형성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중간언어 개념의 중심에 화석화(fossilization)가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학습의 중지를 지칭한다. 즉 목표어 규범에서 벗어나 있고, 목표어에 대한 더 많은 노출에 상관없이 언어습득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형태로, 제2언어 학습자의 중간언어에서 영구히 확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학습자들이 목표어 학습을 위해 무엇을 하든지 간에 화석화된 중간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Gass and Selinker 1994, 13-14). 또한 성인들의 언어학습 과정은 아동들의 과정과 전혀 다르다. 아동들이 절대적 혹은 완벽한 습득 상태에 도달하는 것과는 달리 성인들의 제2언어 습득과정은 완벽한 지식의 습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거의 불가능하다. 화석화가 빈번히 관찰된다. 한편 어떠한 발음 형태나 문법 요소가 화석화되었는지에 대한 여부는 통시적 연구로만 가능하기에 본 연구를 통해 관찰해 볼 수 있다.

3. 감시와 자기발화수정

자기발화수정(self-repairs)은 자기 감시의 중요한 언어 지표가 된다. 자기발화수정은 화자가 자신의 발화를 점검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실제적인 발화의 산출 간에 나타나는 차이를 인식하고, 문맥에 적절하게 수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화자의 발화에 의해 겉으로 드러난 오류를 수정하여 반복하고 대체함으로써 선행 발화를 보완하여 청자에게 명시적으로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이현주 2009, 31).

학습된 지식은 발화에 대한 감시를 통해서 작동한다. 감시는 화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의식적 점검을 제공한다. 학습된 지식은 출력 이전이나 이후에 발화의 생산을 감시할 수 있다(Cook 1993, 83). 예를 들어, 포르투갈어로 “Ela está cansada”를 말하기 위해 학습자는 Ela가 적합한 대명사인지, estar동사를 사용하는 게 적합한지, 현재형 시제가 적합한지, 주어와 동사의 인칭과 수가 맞는지, 주어 Ela 와 형용사 cansada의 성과 수가 일치하는지 등을 이미 학습한 지식을 통해 점검할 수 있다. 그것은 말하기 전이나 자기발화수정 이후에 발생한다.

이렇듯 학습자는 어느 순간 자신의 발화에서 나타나는 발음, 문법, 내용적 오류를 인식하게 되고 자신의 발화를 수정하곤 한다. 이러한 단계까지 오기 위해 학습자는 학습 시간을 더 투자하고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기발화수정은 자신의 강한 인식을 수반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향상된 제2언어 지식을 이끌어낸다(Gass and Selinker 1994, 289).

4. 선행연구

김한철(2020)의 선행연구에서는 조사 참여자 10명의 5주차 자료와 10주차 자료를 각각 분석하여 오류가 발생된 곳을 분류하였다. 조사 참여자 남성 1번부터 7번까지는 M1-M7, 여성 1번부터 3번까지는 W1-W3로 표시하였고, 바로 이어서 주차를 첨가하여 발췌된 자료의 출처를 기록하였다. 본 연구에서 창출한 자료와의 비교를 위해 먼저 5주차에서 발생한 오류 항목을 다음과 같이 간략히 요약한다.2)

  • 1) 동사변화를 하지 않고 동사원형을 사용한 형태
      ex. Eu passar tempo com minha família. (W2-5)
  • 2) 인칭에 맞지 않는 동사변화형을 사용한 경우
    (1) ter동사 현재 1인칭단수형(tenho) 대신 3인칭단수형(tem)을 잘못 사용
      ex. Eu tem aula de português. (M1-5)
    (2) gostar동사 현재 1인칭단수형(gosto) 대신 3인칭단수형(gosta)을 잘못 사용
      ex. Eu não gosta de ... (W2-5)(M1-5)(M2-5)(M4-5)
    (3) morar동사 현재 1인칭단수형(moro) 대신 3인칭단수형(mora)을 잘못 사용
      ex. Eu mora em ... (W1-5)(W3-5)(M2-5)(M4-5)
    (4) trabalhar동사 현재 1인칭단수형(trabalho) 대신 3인칭단수형(trabalha)을 잘못 사용
      ex. Eu trabalha na Samsung. (W3-5)(M4-5)(M6-5)
  • 3) 시제에 맞지 않는 동사변화형을 사용한 경우
    (1) levantar동사 1인칭단수 완전과거형(levantei) 대신 현재형(levanto)을 잘못 사용
      ex. Ontem eu me levanto às seis. (M1-5)
    (2) 미래형을 써야 할 곳에 현재형(coloco)을 사용
      ex. Amanhã vou tomar café da manhã e coloco a roupa. (M4-5)
  • 4) ser동사 현재 3인칭단수형 é를 사용할 곳이 아닌데 부적절하게 사용한 경우
    (1) 일반동사 뒤에 쓴 경우
      ex. Eu prefiro é café. (W1-5)
    (2) 일반동사 앞에 쓴 경우
      ex. Soju é combina bem com .... (M6-5)
  • 5) 하나의 동사가 쓰여야 할 곳에 동사 두 개가 중복하여 사용된 경우
      ex. Eu não gosto de fazer beber muito e fazer cozinhar. (W3-5)
  • 6) 동사원형을 써야 할 곳에 동사변화형을 쓴 형태
    (1) 미래형 구문에서 동사원형을 쓰지 않은 경우
      ex. Eu vou assisto TV ... (M2-5)
    (2) 조동사 구문에서 동사원형을 쓰지 않은 경우
      ex. Eu quero falo bem português. (M7-5)
    (3) 전치사 뒤에 동사원형을 쓰지 않은 경우
      ex. ... não gosta de estudo inglês. (M4-5)
  • 7) 불규칙동사에 규칙형태를 잘못 적용한 경우
      ex. ... eu desligo a luz e dormo. (W3-5)
  • 8) 성의 불일치
    (1) 여성형을 써야하는 곳에 남성형을 쓴 경우
      ex. Minha mãe é alto, magro ... (W1-5)
    (2) 남성형을 써야하는 곳에 여성형을 쓴 경우
      ex. Meu filme favorita é ... (W3-5)
  • 9) 수의 불일치
    (1) 복수형을 써야 하는 곳에 단수형을 쓴 경우
      ex. ... tem muita comidas gostosas. (M7-5)
    (2) 단수형을 써야 하는 곳에 복수형을 쓴 경우
      ex. Ele é muito famosos ... (W2-5)
  • 10) 전치사 누락
    (1) ‘이동’의 뜻 전치사(a, para 등)의 누락
      ex. Eu já fui ø Brasil. (M5-5)
    (2) ‘-시에’ 의미에 쓰는 시간 앞 전치사(a)의 누락
      ex. Eu levanto ø oito horas. (M2-5)
    (3) ‘-의’ 의미를 가진 전치사(de)의 누락
      ex. Meu número ø celular é ... (M4-5)
    (4) gostar de(~를 좋아하다) 구문에서 전치사(de)의 누락
      ex. Todos gostam ø ela. (W3-5)
    (5) ‘~와 함께’ 의미를 가진 전치사(com)의 누락
      ex. Não gosto de conversar ø pessoa sensitivo. (M5-5)
  • 11) 전치사를 오용
    (1) ‘para casa(집으로)’에 필요 없는 전치사(em) 첨가
      ex. Eu volto para em casa. (M1-5)
    (2) 전치사 de 대신 em을 쓴 경우
      ex. Hoje é dia vinte e cinco em janeiro. (M4-5)
  • 12) 전치사와의 축약형에서 정관사 누락
     ex. Eu trabalho em Coreia. (W2-5)
  • 13) 정관사를 전치사와의 축약형에 잘못 사용
     ex. Da noite eu vou tomar cerveja. (M5-5)
  • 14) 어순이 잘못된 경우
    (1) 한국어 어순 적용
      ex. Meu celular número é ... (W1-5)(M5-5)
    (2) não의 위치 오류
      ex. Salada é não gostosa. (M1-5)
  • 15) 영어식 발음 혼용
     ex. funcionário, aniversário (M5-5) [펑씨오나리우] [애니베르싸리우]
  • 16) [v]와 [b], [f]와 [p], [s]와 [ch] 발음 구분 오류
     ex. vinte, família, nasci (M2-5) [v]를 [b]로, [f]를 [p]로, [s]를 [ch]로 잘못 발음
  • 17) 어말에 강세를 주어 말하는 습관 형태
     ex. ... quatro pessoás ... familiá... eu ligu computadoru ...(W1-5)
     ex. Eu trabalhu ... assu sete horas ... comeru ... (M1-5)
     ex. ... filhás ... eu bebu ... (M6-5)

한편 10주차에서는 발생한 오류 항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3)

  • 1) 동사변화를 하지 않고 동사원형 사용한 경우 지속
     ex. No fim de semana, eu visitar minha mãe ... (W3-10)
  • 2) 인칭에 맞지 않는 동사변화형을 사용 지속
    (1) 1인칭단수형 대신 3인칭단수형을 잘못 사용
      ex. Eu não cozinha bem mas ... (W2-10)
    (2) 3인칭단수형 대신 1인칭단수형을 잘못 사용
      ex. Ela gosto de tomar café. (M1-10)
  • 3) 시제에 맞지 않는 동사변화형 사용 증가. 5주차에 배우지 않았던 시제 영향.
     ex. Se eu estiver no Brasil, eu estudaria português mais. (W2-10)
  • 4) 두 동사를 잘못하여 함께 사용한 경우
     ex. ... vou iria à Espanha ... (W3-10)
  • 5) 동사원형을 써야 할 곳에 동사변화형을 쓴 형태 지속
    (1) 조동사 구문에서 동사원형을 쓰지 않은 경우
      ex. Não posso jogo futebol ... (M4-10)
    (2) 미래형 구문에서 동사원형을 쓰지 않은 경우
      ex. Eu vou viajava lá. (W3-10)
    (3) 전치사 뒤에 동사원형을 쓰지 않은 경우
      ex. Eu gosto de trabalho na Samsung. (M1-10)
  • 6) 불규칙동사에 규칙형태를 잘못 적용
     ex. Tome muita água e dorma bastante. (M3-10)
  • 7) 성의 불일치 지속
    (1) 여성형을 써야 하는 곳에 남성형을 쓴 경우
      ex. Eu estudaria outro língua. (M4-10)(M6-10)
    (2) 남성형을 써야 하는 곳에 여성형을 쓴 경우
      ex. Meu esporte favorita é ... (M2-10)
  • 8) 수의 불일치 지속
     ex. Nas férias passada, eu viajei ... (M1-10)
  • 9) 전치사 누락 지속
    (1) ‘이동’의 뜻 전치사(a, para 등)의 누락
      ex. Nós fomos ø lugares famosos. (W2-10)
    (2) ‘-와 함께, ~를 가지고’ 의미를 가진 전치사(com)의 누락
      ex. Eu quero brincar ø meu filho ... (M2-10)
    (3) ‘-의’ 의미를 가진 전치사(de)의 누락
      ex. Seul é conveniente ø viver. (M6-10)
    (4) ‘-에’ 의미를 가진 전치사(em) + 정관사(o)와의 축약형(no)의 누락
      ex. ... janto ø restaurante chinês ... (W1-10)
  • 10) 한국어 어순 사용 지속
     ex. Todas colegas muito gostavam. (M5-10)
  • 11) 영어식 발음 혼용 지속(특정 참여자)
     ex. aniversário, história, funcionando (M5-10) [애니베르싸리우] [히스또리아] [펑씨오낭두]
  • 12) [f]와 [p] 발음 구분 오류 지속(특정 참여자)
     ex. filho, família, favorita, filme (M2-10) [f]를 [p]로 발음
  • 13) 어말 강세 발화 습관 지속(특정 참여자)
     ex. ... comeru ... amigus ... amigás ... variás cidadis ... (W1-10)
     ex. ... amigus ... filhás ... lugaris famosus ... (M6-10)

Ⅲ. 연구방법

1. 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도 김한철(2020)과 같이 한국에서 포르투갈어를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한 S 그룹의 직원 10명이다. 이들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사회교육원에서 진행된 포르투갈어 10주 과정(주중 매일 6시간씩 수업)을 수강하였으며, 수강 직후 지역전문가로서 브라질 상파울루로 파견되어 학습을 지속하였다. 10명의 나이는 32–39세까지 평균 약 35세였으며, 성별로는 남성 7명, 여성 3명이었다. 연령별, 성별에 따른 차이는 고려하지 않았다.

2. 자료수집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와 참여자 간의 면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여 발화된 구문을 수집하였다. 참여자와의 인터뷰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일반적인 질문은 대략 다음과 같다.

  • ① Quando você chegou na Coreia? Não está cansado?
    (언제 한국에 도착했나요? 피곤하지 않나요?)
  • ② Qual foi a sua primeira impressão do Brasil?
    (브라질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요?)
  • ③ Como é o seu dia-a-dia no Brasil?
    (브라질에서의 일상은 어떤가요?)
  • ④ Normalmente o que você faz no domingo?
    (일요일에는 보통 무엇을 하세요?)
  • ⑤ Como é a sua cidade São Paulo?
    (상파울루와 같은 도시는 어떤 곳인가요?)
  • ⑥ Você já viajou para quais lugares? Qual foi o lugar mais impressionante para você?
    (어느 곳을 여행해 보셨나요?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였나요?)
  • ⑦ Você teve algum problema na viagem? Se teve, como resolveu?
    (여행 중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 ⑧ Para você, qual é a maior diferença cultural entre a Coreia e o Brasil?
    (당신에게 있어 한국과 브라질의 가장 큰 문화적 차이는 무엇입니까?)
  • ⑨ Sentiu saudade de alguma coisa da Coreia? O que você fez para superar isso?
    (한국에 대해 그리웠던 점이 있나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나요?)
  • ⑩ Qual foi o momento de maior satisfação que você teve no Brasil?
    (브라질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⑪ Como é o custo de vida no Brasil?
    (브라질에서의 물가는 어떤가요?)
  • ⑫ Dizem que o brasileiro não é racista. Você concorda com isso?
    (브라질인들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에 동의하십니까?)
  • ⑬ Dizem que é perigoso andar nas ruas do Brasil. Você concorda com isso?
    (브라질의 거리를 걷는 것은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에 동의하십니까?)
  • ⑭ Qual é a sua visão da relação entre a Coreia e o Brasil?
    (한국과 브라질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어서 다음과 같은 질문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롤플레이(Role play)를 진행하였다.

  • ① Você recebe em sua casa crianças que não tem onde ficar durante o dia enquanto os pais trabalham fora mas um vizinho vem à sua casa reclamar do barulho. Explique a situação a ele.(부모가 일하고 있는 동안 지낼 곳이 없는 아이들을 집에 맞이하는데, 이웃이 소음에 대해 불평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그에게 상황을 설명하십시오.)
  • ② Você está conversando com um funcionário brasileiro no seu escritório. Ele quer saber se você tem tempo para ir à festa de aniversário dele. Você está muito ocupado e ainda não terminou o trabalho. Explique por que não pode ir e peça desculpas. (당신은 사무실에 있는 브라질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는 당신이 그의 생일 파티에 갈 시간이 있는지 알고 싶어합니다. 당신은 매우 바쁘고 아직 일을 끝내지 못했습니다. 왜 갈 수 없는지 설명하고 용서를 구하세요.)
  • ③ Você está viajando sozinho no Rio. No momento de check out no hotel, percebe que perde a carteira. Tente solucionar a situação falando com o recepcionista do hotel. (당신은 히우에서 혼자 여행 중이었는데, 호텔에서 체크아웃할 때 지갑을 분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텔 직원과 대화하여 상황을 해결해 보세요.)
  • ④ Você está de viagem com a sua família. O secretário do seu chefe liga para você dizendo que o chefe exige o seu retorno imediato para uma reunião muito importante para a empresa. Ligue para o seu chefe e tente solucionar a situação. (당신은 가족과 함께 여행 중입니다. 상사의 비서가 전화를 걸어 회사의 매우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도록 즉시 복귀할 것을 상사가 요구한다고 합니다. 상사에게 전화하여 상황을 해결해 보세요.)
  • ⑤ Você vai viajar com a sua família amanhã. A viagem já está toda preparada. De repente, o seu chefe liga pedindo que você participe de uma reunião muito importante para a empresa. Tente solucionar a situação. (당신은 내일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갑니다. 여행 준비도 이미 다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당신의 상사가 전화를 걸어 회사의 매우 중요한 회의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상황을 해결해 보세요.)

3. 자료분석

자료의 분석을 위해 각 참여자가 창출한 자료의 음원을 관찰하여 부적절하거나 부정확한 문법 및 발음 사용 부분을 발췌하였다. 조사 참여자 남성 1번부터 7번까지는 M1-M7, 여성 1번부터 3번까지는 W1-W3로 표시하였고, 오류가 지속적으로 나타난 부분과 새롭게 관찰된 변화 특징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오류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Ⅳ. 지속적 오류의 형태와 변화 특징

1. 자료분석 결과

참여자 10명의 발화로부터 수집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여준다.

1) 인칭에 맞지 않는 동사변화형을 사용한 경우가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 (1) a. Como eu mora na Avenida Paulista ... (W1)
    b. Eu liga para minha esposa. (M4)
    c. Eu não concorda. (M4)
    d. Eu não tem trabalho ... (M5)
    e. Eu deixou minha carteira ... (M6)

먼저 (1)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1인칭 단수형 대신 3인칭 단수형으로 잘못 사용한 오류가 나타난다. (1a)는 moro, (1b)는 ligo, (1c)는 concordo, (1d)는 tenho, (1e)는 deixei 와 같이 1인칭 단수형으로 썼어야 올바른 구문이다.

  • (2) a. ... muitas pessoas pode acontecer. (W3)
    b. ... muitas pessoas veio. (W3)
    c. Só pessoas pode entrar. (W3)
    d. ... brasileiros não come arroz ... (M5)
    e. Essas coisas é muito caras ... (M7)

또한 (2)처럼 3인칭 복수형 대신 3인칭 단수형으로 잘못 사용한 오류도 다수 관찰된다. (2a)는 podem, (2b)는 vieram, (2c)는 podem, (2d)는 comem, (2e)는 são 과 같이 3인칭 복수형으로 쓰는 것이 정확하다. 이처럼 인칭에 맞지 않는 동사변화형을 쓴 경우는 (1), (2)에서 확인할 수 있듯 3인칭 단수형 사용으로 인한 오류가 압도적으로 많이 보인다.

2) 인칭에 적합한 동사변화를 하지 않고 동사원형을 사용한 경우도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 (3) a. Nunca ir para o deserto antes. (W3) : fui
    b. Eu ainda não comprar carro. (M2) : comprei
    c. Eu confundir ... (M4) : confundi
    d. Eu tentar aprender português.... (M4) : tentei
    e. Eu pensar família ... (M4) : pensei
    f. Eu fazer minha comida ... (M4) : faço

위에서 (3a)는 fui, (3b)는 comprei, (3c)는 confundi, (3d)는 tentei, (3e)는 pensei와 같이 완전과거 1인칭 단수형으로, (3f)는 faço와 같이 현재 1인칭 단수형으로 써야 하지만, 동사변화 없이 동사원형을 쓰는 오류를 범하였다.

3) 시제에 맞지 않는 동사변화형 사용도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 (4) a. Gostou? - Eu gosto. (W1)
    b. Eu estou com medo. (M4)
    c. Meu corpo é muito fraco. (M4)
    d. Eu vou beber muito. (M5)

위에서 볼 수 있듯, (4a)에서는 완전과거형(gostei) 사용 환경에서 현재형(gosto)를 사용하였고, (4b)에서는 불완전과거형(estava) 사용 환경에서 현재형(estou), (4c)에서도 불완전과거형(era) 사용 환경에서 현재형(é)을 사용하였으며, (4d)에서는 완전과거형(bebi) 사용 환경에서 미래형(vou beber)을 사용하는 등 문맥에 맞는 시제 형태를 적절히 구사하지 못하였다.

4) 동사원형을 써야 할 곳에 동사변화형을 쓴 형태가 드물게 나타난다.
  • (5) a. Eu vou encontro os dois. (M5) :
    b. Eu não consigo lembrei agora. (M7) :

(5a)는 미래형 ir + 동사원형구문에서 vou encontrar, (5b)는 조동사 + 동사원형구문에서 consigo lembrar와 같이 써야 하지만, 두 동사를 모두 변화시키는 오류를 노출하였다.

5) 동사 사용의 누락이 드물게 나타난다.
  • (6) a. Eu não ø muita saudade da Coreia. (W1) : senti 누락
    b. ... Brasil não ø muito perigoso. (M5) : é 누락

위의 구문에서는 동사를 찾아볼 수 없다. 즉 문맥상 (6a)에서는 ø 위치에 senti, (6b)에서는 ø 위치에 é가 누락되었다.

6) 한국어 어순을 사용한 경우가 일부 나타난다.
  • (7) a. normal dias (M4)
    b. rico e branco pessoas (M4)
    c. Brasileiro muito adora. (M5)

(7a)는 dias normais(평범한 날), (7b)는 pessoas ricas e brancas(부유한 백인들), (7c)는 Brasileiro adora muito(브라질사람이 아주 좋아한다)와 같이 써야 할 구문에서 어순의 오류를 보여주었다.

7) 성수의 불일치가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 (8) a. A favela é muito perigoso. ... meu palavras ... (M2)
    b. um hora ... comida brasileiro ... pessoa rico ... outro pessoa ... (M4)
    c. todas brasileiros ... vários raças ... seu casa ... (M5)
    d. cidade seguro ... (M6)
    e. Muitas estrelas que eu vi eram maravilhosos. (M7)
    f. Eu tinha muito saudades de minha família.(M7)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로 여성 대신 남성을 쓴 경우가 관찰되었다. (8a)는 perigosa, minhas, (8b)는 uma, brasileira, rica, outra, (8c)는 brasileiras, várias, sua, (8d)는 segura, (8e)는 maravilhosas, (8f)는 muitas와 같은 여성 형용사 혹은 명사로 일치하여야 할 부분인데, 모두 남성형으로 잘못 사용한 경우이다.

  • (9) a. muitas pessoa ... (W1)
    b. alguma pessoas ... (M4)
    c. pouco vezes ... (M5)
    d. algum pessoas ... (M6)

또한 위와 같이 복수 대신 단수를 쓴 경우도 나타났다. (9a)는 pessoas, (9b)는 algumas, (9c)는 poucas, (9d)는 algumas가 올바른 형태이다. (9c), (9d) 같은 경우는 여성복수로 써야 할 형태를 남성단수로 쓴 오류를 보여 성수의 불일치를 모두 보여준 경우이다.

  • (10) ... uma jogo ... uma acontecimento ... uma presente ... (M5)

한편 특정 참가자 M5는 (10)에서 볼 수 있듯, 부정관사(혹은 수사) 남성형 um 대신 여성형 uma를 쓰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였다.

8) 전치사 사용 오류가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 (11) a. Ele gosta ø beber e dançar. (W1)
    b. ... participar ø uma reunião. (M1)
    c. Não gosto muito ø óleo. (M4)
    d. Depois ø comer comida, (M4)
    e. Nunca estava com saudade ø uma coisa da Coreia. (M5)
  • (12) a. Eu vou ø Bom Retiro. (M3)
    b. Amanhã vou ø igreja. (M4)
    c. Eu acordo ø sete horas. (M6)
  • (13) Eu concordo ø isso (W1), (M5)

위의 구문은 공통적으로 전치사 누락의 오류를 보여준다. (11)은 모두 ø 위치에 전치사 de를 누락하여 쓴 경우이다. (12)는 전치사 a를 누락했는데, 엄밀히 말해서 (12a)는 ao(전치사 a + 정관사 o의 축약형), (12b)는 à(전치사 a + 정관사 a의 축약형), (12c)는 às(전치사 a + 정관사 as의 축약형)를 누락한 경우이다. (13)은 전치사 com을 누락한 경우인데, 공교롭게도 참여자 W1과 M5가 동일한 구문에서 오류를 범하였다.

  • (14) a. Não pensava disso. (W2)
      b. ... é igual com Seul. (W2)

위에서는 전치사 선택의 오류를 볼 수 있다. (14a)는 nisso를 써야 하는 곳에 disso를 사용하였는데, 뒤에 전치사 em을 써야 하는 pensar em(...를 생각하다) 구문에 대한 이해 부족 혹은 gostar de(...를 좋아하다) 구문과의 혼동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14b)는 a를 써야 하는 곳에 com을 썼는데, 이 부분은 é igual a(...와 같다)라는 구문을 쓰면서 모국어의 의미(...와 = com)를 전이한 것으로 보인다.

  • (15) a. ... em Estados Unidos (M4)
    b. ... por causa de temporal (W2) : do
    c. ... impressão de Brasil (M4) : do
    d. ... música clássica de Brasil (M4) : do

(15)는 전치사 뒤에 정관사가 필요한 곳이다. 즉 (15a) nos, (15b), (15c), (15c)는 모두 do를 써야 한다. 이와 같은 전치사와 정관사 축약형 사용의 오류는 정관사 사용의 오류로 볼 수도 있다.

  • (16) a. ... entrar no algum restaurante. (W3)
    b. ... antes do ir no Brasil. (M3)

(16)에서는 (15)와 반대로 정관사를 쓰지 않아야 할 곳에 사용함으로써 전치사와 정관사 축약형 형태 사용의 오류를 보여준다. (15a) em, (15b) de처럼 정관사없이 전치사만 써야 하는 구문이지만, 전치사와 정관사의 축약형을 하나의 형태소로 인식하여 잘못 사용하였다.

9) 특정 참여자는 지속적으로 특정 발음에 오류를 노출하고 있다.
  • (17) a. fácil, favorita, faz (M2)
    b. aniversário (M5)
    c. ... meussu ... algunssu ... culturassu ... duassu ... andaru ... assistiru (W1)
    d. ... amigás ... menus ... veju ... bairru ... (M6)

참여자 M2는 5주차, 10주차에 이어 [f]와 [p]를 구분하지 못하는 발음오류를 지속적으로 노출하였고, M5는 5주차, 10주차에 이어 동일한 어휘 aniversário를 [애니베르싸리우]라고 동일하게 잘못 발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W1는 5주차, 10주차에 이어 어말 s와 r에 강세 주는 오류를 지속하였으며, M6은 5주차, 10주차에 이어 어말 a와 o에 강세 주는 발화 형태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렇듯 발음의 오류는 특정 참여자에게 같은 항목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2. 지속적 오류의 형태

위의 자료 분석을 통해 나타난 오류의 형태를 살펴보면, 오류 발생의 빈도가 감소하였다 하더라도 5, 10주차에 이어 오류의 항목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오류의 특징은 언어 간 전이에 의한 오류와 언어 내 전이에 의한 오류로 구분된다.

언어 간 전이에 의한 오류는 한국어에는 없거나 부분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모국어의 간섭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류이다. 한국어 화자들에게 포르투갈어 성수의 일치 항목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 보인다. 한국어 어휘에는 성의 구분이 없기에 성의 일치에서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였고, 또한 한국어에서 복수 형태소 사용이 의무적이지 않은 점도 포르투갈어 수의 일치에 영향을 미친다. 후치사를 사용하는 한국어 시스템 때문에 한국어 화자들은 포르투갈어 전치사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전치사를 누락시켜 사용을 회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전치사와 정관사의 축약형을 한국인 화자는 하나의 독립된 형태소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전치사만 쓰는 게 맞는지, 정관사와의 축약형을 써야 할지, 쓴다면 남성형으로 써야 할지 여성형으로 써야 할지까지 생각해야 하는데, 학습 초기에는 정확한 형태 습득이 이루어지지 않아 의미에만 초점을 맞추어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한국어의 어순이 포르투갈어 사용에 전이되어 사용된 경우가 빈도는 대폭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두 참여자의 발화에서 나타났다.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는 발음 사용의 어려움과 제2외국어로 먼저 학습한 영어식 발음의 간섭, 학습 초기에 잘못 길들여진 어투가 지속되는 경향도 볼 수 있다(김한철 2020, 59-60). 본 연구에서도 언어 간 전이에 의한 오류는 성수의 일치, 전치사, 정관사와 전치사와의 축약형, 어순, 발음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함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언어 내 전이에 의한 오류는 한국어와는 별개로 학습하는 목표어 시스템 내의 간섭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류이다. 대다수의 오류가 동사와 관련되어 나타나고 있다. 인칭에 맞지 않는 동사변화형을 사용하기도 하고, 인칭에 적합한 동사변화를 하지 않고 동사원형을 사용하기도 하며, 시제에 맞지 않는 동사변화형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포르투갈어 동사 시스템을 불완전하게 적용한 경우, 동사원형을 써야 할 곳도 변화시키거나 정관사를 쓰지 않아야 하는 부분까지 쓰는 등의 규칙의 과잉일반화 경우, 어말에 강세를 주어 말하는 어투의 사용과 같이 잘못된 규칙을 지속적으로 적용하는 경우들이 관찰되었다.

3. 새로 관찰된 변화 특징

참여자 10명의 5주차, 10주차에서 관찰된 발화와 비교하여 본 연구에서 관찰된 발화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 특징을 보여준다.

1) -er, -ir 동사변화를 –ar 동사변화처럼 한 경우가 관찰된다.
  • (18) a. Eu esquecei ... (M4)
    b. Eu assistei TV ... (M4)

(18a)에서는 esquecer 동사의 완전과거형 esqueci, (18b)에서는 assistir 동사의 완전과거형 assisti를 써야 하지만 규칙을 잘못 작용하여 –ar동사의 완전과거형처럼 사용하였다.

2) 부정어가 있는 질문에 답변 시 Sim/Não 사용 선택의 오류
  • (19) a. Não vai comprar? - Sim. (M2)
    b. Não tem poluição? - Sim. (M2)
    c. Não foi perigoso? - Sim. (M5)

(19a)에서는 “안 사겠다”는 의미였으므로 Não을 썼어야 하고, (19b)는 “공해가 없다”는 의미였으므로 역시 Não을 썼어야 하며, (19c)도 “위험하지 않았다”는 의미였으므로 Não을 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환경에서 Sim을 쓴 것은 모국어 대화시스템을 전이시킨 것으로 보인다.

3) 부정확하거나 부적합한 어휘의 사용이 보인다.
  • (20) a. reclemei (W2)
    b. molenos e negros (W3)
    c. transfarência (M4)
  • (21) a. Não tem problema nada. (W2)
    b. Eu estou satisfação. (M3)
  • (22) a. custa de vida (M1)
    b. problema completo (M4)
    c. especionamente (M4)
    d. Eu estou com saúde ... (M4)

(20)은 철자의 혼동과 관련이 있다. (20a)의 정확한 어휘는 reclamei인데 a와 e 철자 간 혼동이 있고, (20b)는 morenos인데 r와 l 철자 간 혼동이 있으며, (20g)는 transferência인데 a와 e 철자 간 혼동을 보이고 있다. (21)은 문법적 오류와 관련이 있다. (21a)에서는 nenhum 혹은 algum이란 부정형용사를 써야 하는 곳인데 부정대명사 nada로 잘못 사용했으며, (21b)는 과거분사형 satisfeito가 와야 할 곳에 satisfação 명사로 잘못 쓴 경우이다. (22)는 유사한 발음 혹은 어휘와의 혼동으로 부적합한 어휘를 쓴 경우이다. (22a)는 custo de vida(물가)를 부정확하게 표현했고, (22b)는 complicado(복잡한)를 써야 할 곳에 completo(완벽한)라고 부적합하게 표현했으며, (22c)는 especialmente(특히)라고 써야 할 곳에 발음 오류를 보였고, (22d)는 saúde(건강) 대신 saudade(그리움)를 써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5주차, 10주차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러한 종류의 오류는 문법요소의 이해 부족과 학습되는 어휘량의 증가에 따른 혼동 현상으로 보인다.

4) 부정확한 어휘 사용으로 인한 의미 오류
  • (23) Eu não procurei minha carteira. (M5)

(23)에서 M5는 “내 지갑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로 발화하였는데, 이런 경우 올바른 표현은 achar 동사의 완전과거형 achei를 써야 한다. procurei라고 쓰면 “나는 내 지갑을 찾아보지 않았다”라는 의미가 된다. 이런 경우는 교육 현장에서 많이 접하는 오류이기도 한데, procurar 동사와 achar 동사의 의미 차이에 대한 교수·학습이 정확히 필요한 부분이다.

5) 부정확한 강세 사용으로 인한 시제 및 의미 오류 문제가 보인다.
  • (24) a. ... coisas que eu não conhece ... (W3)
    b. ... quando a comida saí ... (W3)
    c. Eu saiu para conhecer ... (M6)
    d. Eu escolhe morar ... (M6)
    e. O Brasil é pais muito perigoso. (M6)
    f. O Brasil é pais muito grande. (M7)

(24a)에서 conhece는 conhecer 동사의 현재 3인칭 단수형인데, 여기서는 완전과거 1인칭 단수형인 conheci를 써야 한다. 반대로 (24b)에서 saí는 sair동사의 완전과거 1인칭 단수형인데, 여기서는 현재 3인칭 단수형인 sai를 써야 한다. (24c)는 saiu 대신 saio, (24d)는 escolhe 대신 escolhi, (24e),(24f)는 pais 대신 país라고 해야 맞다.

이런 경우의 공통점은 발음을 그대로 한국어로 썼을 때 똑같은 경우에 해당하며, 결국 강세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야 말할 때 혼동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aio(현재 1인칭 단수형)는 [싸-이우], saiu(완전과거 3인칭 단수형)는 [싸이-우]로 구분하여야 한다. 또한 완전과거 1인칭 단수형에 해당하는 conheci[꽁예씨-], escolhi[이스꼴릐-], saí[싸이-]는 어말에 강세를 주어야 하지만, 현재 3인칭 단수형에 해당하는 conhece[꽁예-씨], escolhe[이스꼴-릐], sai[싸-이]의 강세 위치는 어말 앞음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24e), (24f)와 같이 pais(부모)는 [빠-이스], 반면 país(국가)는 [빠이-스]로 읽어야 한다. 초기학습자 시절부터 강세 교육 시 혼동하지 않도록 강조하여 반복 훈련할 부분으로 여겨진다.

6) 참여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자기발화수정이 보인다.
  • (25) a. ... uma cidade perigoso perigosa. (W2)
    b. ... pelo pela primeira vez. (W3)
    c. Eu nadava no na piscina ... (M6)
    d. ... essas coisas são mais caros mais caras. (W3)
    e. As pessoas são mais mais tranquilos mais tranquilas. (W3)
    f. maioria dos a maioria das pessoas ... (M3)
    g. Minha apartamento meu apartamento ... (M4)
    h. ... algumas amigos alguns amigos ... (W3)
    i. ... pessoas são muito gentil gentis. (W3)

(25)는 성수의 불일치에 대한 자기발화수정으로 성수의 일치를 정확히 맞춘 경우이다. (25a), (25b), (25c)는 처음에 남성 단수로 썼다가 오류를 인식하고 여성 단수로 다시 발화한 경우이고, (25d), (25e), (25f)는 처음에 남성 복수로 잘못 말했다가 여성 복수로 수정하여 말한 경우이다. 반면 (25g)는 여성 단수로 썼다가 남성 단수로 수정, (25h)는 여성 복수로 썼다가 남성 복수로 수정, (25i)는 단수를 복수로 수정하여 정확히 표현한 경우이다.

  • (26) a. ... lugar que eu mora moro ... (W3)
    b. Nunca sentiu senti saudade. (W3)
    c. Eu ficou eu fiquei muito feliz. (W3)
    d. ... essas coisa pode acontecer ... essas coisas podem acontecer. (W3)

(26)은 동사변화형에 대한 자기발화수정을 보여준다. (26a), (26b), (26c)는 모두 1인칭 단수형을 써야 하는 구문인데, 처음에 3인칭 단수형으로 잘못 썼다가 다시 발화하여 제대로 수정한 경우이고, (26d)는 3인칭 단수형을 3인칭 복수형으로 수정하여 올바로 말한 경우임을 알 수 있다.

  • (27) a. ... no São Paulo em São Paulo. (W1)
    b. ... fiquei saudade de da Coreia. (M6)

(27)은 전치사 및 정관사와의 축약형에서의 자기발화수정이 나타난 경우이다. (27a)에서는 도시명 앞에 축약형을 썼다가 도시명 앞에 올바르게 전치사만 쓰는 형태로 수정하였고, 반대로 (27b)에서는 전치사만 썼다가 국가명 앞에 쓰는 정관사를 고려하여 축약형으로 정확히 수정하였다.

  • (28) a. Eu não tenho com certeza eu não tenho certeza. (M1)
    b. ... públicos lugares lugares públicos ... (M2)

(28)에서는 구문 및 어순과 관련하여 자기발화수정을 보여주고 있다. (28a)는 não tenho certeza(확실치 않다) 구문에서 처음에 com을 잘못 넣어 말한 것을 인식하고 삭제하여 다시 말한 경우이고, (28b)는 “공공장소”를 한국어 어순으로 말했다가 어순을 제대로 수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Ⅴ. 맺음말 및 제언

지금까지 우리는 한국인 포르투갈어 학습자들이 한국에서의 10주 교육 이후, 브라질 현지 교육 6개월이 된 시점의 발화 자료를 비교, 관찰해보았다. 10명의 학습자들에게 창출한 유사한 오류들은 한국어 화자의 포르투갈어학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오류의 형태를 교수자의 입장에서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자료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관찰된 오류를 통해 다음과 같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동사변화형 사용 시 인칭과 수의 불일치, 시제 불일치, 사용 누락, 원형으로 사용하는 현상 등의 지속적인 오류가 발생한다. (2) 성수의 일치 항목에서 지속적인 오류가 발생한다. (3) 전치사 사용 시 사용 누락, 모국어 의미의 전이, 부정확한 형태의 사용, 전치사와 정관사의 축약형을 하나의 형태소로 인식하는 현상 등의 지속적 오류가 발생한다. (4) 특정 참여자의 특정 발음, 강세 오류가 화석화되어 나타난다. (5) 학습, 습득 어휘량의 증가에 따라 부정확한 어휘 사용이 증가한다. (6) 부정어가 있는 질문에서의 답변에서 모국어 시스템을 전이한 답변 오류가 발생한다. (7) 강세에 따라 시제나 의미가 바뀌는 어휘의 부정확한 사용이 나타난다. (8) 대다수의 한국인 화자들이 자신의 발화를 수정하여 말하기 시작한다. (9) 참여자별로 오류 발생 빈도에 차이를 보이며, 개별적인 발화 능력 차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5주, 10주라는 시간을 지나 브라질 현지 교육 6개월이라는 기간은 한국인 학습자가 목표어의 복잡한 시스템을 습득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모국어에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인해 초기 학습자들은 적합한 형태를 발화하지 못하고 아예 잘 모르는 문법요소의 사용을 회피해 버리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IV장 3절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제 학습자들은 자기 발화를 수정하는 능력을 발휘하며 학습의 발전 양상도 보여주었다. 학습된 지식의 주요한 기능은 발화를 편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발화를 조심스럽게 감시함으로써 학습자는 정확한 발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한편 자신의 잘못된 발화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오류 형태가 화석화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성인의 제2언어/외국어 학습은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모국어의 습득과는 분명 다르다. 학습자들은 모국어 언어능력처럼 점점 완성되기보다는 어떤 단계에서는 화석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학습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류는 학습자에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며, 오류분석을 통한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은 교수자에게 매우 필요한 부분이다. 지속적인 오류로 나타나는 항목의 의미를 파악하여 집중적으로 미리 교육시킨다면 오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강세에 따라 시제나 의미가 바뀌는 어휘의 부정확한 사용 부분은 정확한 교육과 반복 학습을 통해 분명히 바로 잡을 수 있다. 이렇듯 교수자들은 제2언어/외국어 학습에서 나타나는 오류의 의미를 정확히 판단하고 교육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3년 9월 23일 한국외국어교육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임.

Notes

1) 김한철(2020, 39-43) 내용을 재인용함.
2) 김한철(2020, 43-52) 내용을 요약함.
3) 김한철(2020, 53-58)의 내용을 요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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