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세(Ecocene)로의 전환과 행성 정치의 재구성: 아마존과 기후위기의 대안적 사유
초록
본 논문은 아마존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생태 위기와 기후 변화의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인류세(Anthropocene) 담론을 넘어서는 대안적 개념으로서 생태세(Ecocene)를 제안한다. 인류세 담론은 인간을 단일하고 보편적인 지질학적 행위자로 상정함으로써, 역사적 책임의 비대칭성과 구조적 불균형을 은폐하는 한계를 지닌다. 이에 반해 생태세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존재론적·윤리적 관점에서 재사유하며, 자본주의적 축적, 식민주의적 개발, 그리고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기반으로 한다. 본 연구는 생태세 개념을 행성 정치(planetary politics)의 틀 속에서 재구성하고자 하며, 아마존을 생태 공동체의 공간이자 ‘트랜스아마존(Trans-Amazon)’적 실험장으로 제안한다. 이를 위해 브로델의 장기지속 구조, 차크라바르티의 행성적 인식론, 포스터의 생태사회주의, 에스코바르의 플루리버스(pluriverse) 이론,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의 다자연주의(multinaturalism) 등 다양한 이론적 자원을 종합하여 분석의 틀을 구성한다. 본 논문은 아마존에서 전개되는 토착 공동체의 생태 거버넌스, REDD+와 Escazú Agreement 등 국제제도의 한계, 그리고 국가 간 생태정치 전략을 비교 분석하며, 생태세 전환을 위한 네 가지 실천 전략-제도적 연계, 지역 주도 거버넌스, 남-남 협력, 정치철학적 기반-을 제안한다. 나아가, 본 연구는 기후위기 시대의 문명 전환을 위한 존재론적·정치적 사유의 재구성을 촉구한다.
Abstract
This paper analyzes the structural causes of the ecological crisis and climate change unfolding in the Amazon region, and through this, proposes the concept of the Ecocene as an alternative to the existing Anthropocene discourse. The Anthropocene discourse, by assuming humanity as a singular and universal geological actor, conceals the asymmetry of historical responsibility and structural imbalances, thereby revealing its limitations. In contrast, the Ecocene rethinks the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humans from an ontological and ethical perspective, based on a critical reflection on capitalist accumulation, colonial development, and anthropocentrism. This study aims to reconstruct the concept of the Ecocene within the framework of planetary politics, proposing the Amazon as a space for ecological communities and a ‘Trans-Amazonian’ experimental ground. To this end, it integrates diverse theoretical resources such as Braudel's longue durée, Chakrabarty's planetary epistemology, Foster's ecosocialism, Escobar's pluriverse theory, and Viveiros de Castro's multinaturalism to form its analytical framework. This paper comparatively analyzes the ecological governance of Indigenous communities in the Amazon, the limitations of international regimes like REDD+ and the Escazú Agreement, and inter-state ecopolitical strategies, proposing four practical strategies for the Ecocene transition: institutional realignment, community-led governance, South-South cooperation, and a new political-philosophical foundation. Furthermore, this study calls for a reconstruction of ontological and political thought for civilizational transition in the era of climate crisis.
Keywords:
Ecocene, Planetary Politics, Amazon, Trans-Amazon, Climate Crisis키워드:
생태세, 행성 정치, 아마존, 트랜스아마존, 기후위기Ⅰ. 왜 생태세(Ecocene)인가?
21세기는 인류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지질학적 스케일로 확장된 시기로, ‘인류세(Anthropocene)’라는 개념이 학술적·정치적 담론을 지배해왔다. 그러나 인류세 담론은 종종 ‘인류’를 단일하고 동질적인 지질학적 행위자로 전제하면서, 실제로는 역사적·공간적 책임의 비대칭성, 특히 자본주의 세계체제에 기반한 생태위기의 구조적 원인을 은폐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Chakrabarty, 2021; Hamilton, 2017; Malm, 2016).
이러한 맥락에서 ‘인류세’는 기후변화 담론을 지질학적 전환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학문적 기여가 있으나, 문제의 원인을 '인류 일반'으로 환원시킴으로써 자본주의적 축적, 제국주의적 개발 전략, 북반구 국가들의 과잉 소비 등의 책임을 구조적으로 은폐해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Moore, 2015). 이에 대한 대안적 사유틀로 최근 제안된 ‘생태세(Ecocene)’는 인간 중심적 지질시대 담론을 넘어서, 다종 존재의 상호의존성과 지역-행성적 생태 거버넌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개념적 틀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은 한때 ‘지구의 허파’로 불리며 탄소 흡수의 핵심적 기능을 담당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탄소 배출원으로 전환되고 있다(Qin et al., 2021). 이는 자원 착취, 불법 벌목, 농지 확대, 광산 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이며, 특히 보우소나루 정부 시기의 친시장적 정책은 ‘탈아마존화(de-Amazonization)’를 가속화시켰다(Hood & Bottollier-Depois, 2021). 이러한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문명적 지속가능성의 한계를 드러내는 사건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생태세(Ecocene)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생태세는 단순히 인류세를 대체하는 지질학적 명명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사유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치적·윤리적 전환의 틀로 이해된다(Foster, 2000; Rifkin, 2022; 이태혁, 2021). 더불어 본 논문은 생태세 논의를 행성 정치(planetary politics)로 확장하며, 아마존이라는 지역적 사례를 통해 토착 공동체, 생태 거버넌스, 국제제도의 역할을 재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논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중심에 둔다:
- 첫째, 현행 기후 거버넌스 체계는 아마존 위기에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는가?
- 둘째, 생태세로의 전환은 어떤 제도적·존재론적 조건을 필요로 하는가?
- 셋째, 원주민 중심의 다자연주의(multi-naturalism)와 생태 거버넌스는 어떻게 접합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중심으로 본 논문은 총 여섯 장에 걸쳐 다음과 같이 전개한다. 자본주의와 아마존의 관계(Ⅱ장), 생태세의 철학적·정치적 구성(Ⅲ장), 트랜스 아마존 구상의 이론적 토대(Ⅳ장), 라틴아메리카 국가별 대응 비교(Ⅴ장), 그리고 행성 정치의 방향성(Ⅵ장)을 논의한다.
Ⅱ. 자본주의와 아마존: 근대/식민 세계체제의 지층들
라틴아메리카, 특히 아마존 지역은 16세기부터 세계자본주의의 형성과 팽창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은과 금, 고무, 목재와 같은 자원은 초기 유럽 자본주의의 잉여축적(surplus accumulation)을 가능케 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마존은 단순한 자연 공간이 아닌 식민적 세계체제의 하부 구조로 기능해왔다(Fearnside, 2005; Mignolo, 2005). 이러한 구조는 근대성/식민성(Modenrity/Coloniality)이라는 이중구조 속에서 재생산되었다. 미뇰로(Walter Mignolo)는 ‘근대성은 식민성을 전제로 한다’고 주장하며, 1492년 이후 유럽이 타자에 대한 지배와 착취를 통해 근대적 주체성과 문명을 정립했음을 강조한다(Mignolo, 2005). 이른바 근대/식민 세계체제(modern/colonial world system)는 근대화의 보편성이라는 서사 아래 식민지의 자연과 인간을 ‘자원’으로 환원시켰다.
특히 산업혁명은 자연의 타자화(othering of nature)를 제도화한 결정적 계기였다. 증기기관의 보급과 공장 시스템의 확산은 자원 채굴과 에너지 소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고, 아마존은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공급지로 재편되었다(Malm, 2016). 이는 단순한 경제적 착취를 넘어, 자연을 도구화하고 인간 외부로 밀어낸 인식론적 폭력이었다. 기든스(Anthony Giddens), 벡(Ulrich Beck)과 래쉬(Scott Lash)가 주장한 바와 같이, 근대화는 결국 성찰적 근대(reflexive modernity)를 요구하는 자기모순적 체제로 귀결되었다(Giddens, Beck & Lash, 1994). 보우소나루 집권기(2019–2022)는, 자본주의적 자연 파괴가 국가 정책의 형태로 제도화된 대표적 사례다.1) 아마존은 농지, 도로, 광산, 대두 농장 등으로 조직적 침탈을 당했고, 탄소 흡수원이 아닌 탄소 배출원으로 전환되었다((Qin et al., 2021). 클레인(Naomi Klein)은 이를 “기후위기란 결국 자본주의와의 전쟁”이라며 규정하며, 생태적 전환을 위해서는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철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Klein, 2014).
이 장에서는 아마존을 세계 자본주의의 장기 지속 구조로 바라본 브루넬(Fernand Braudel)의 시각도 의미 있다. 그는 ‘물질문명의 깊은 구조’(structures de longue durée)를 통해 세계체제의 실질적 기반이 경제 시스템과 일상 속에서 재생산됨을 강조한다(Braudel, 1979). 아마존 역시 단순한 식민지 자원지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기반부’를 형성해 온 공간이었다. 결국, 오늘날의 아마존 위기는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지속 가능성 자체를 묻는 전 지구적 질문이다. 이러한 인식은 생태세(Ecocene) 개념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역사적·구조적 전환점이 된다.
Ⅲ. 생태세(Ecocene)의 철학과 정치적 상상력
생태세(Ecocene)는 단순히 인류세(Anthropocene)를 대체하는 지질학적 시대 구분이 아니다. 그것은 기후 위기 시대에 인간과 비인간, 지역과 행성, 지식과 정치의 관계를 재편하는 존재론적이고 정치적인 전환의 패러다임이다. 본 논문은 생태세를 단지 명칭적 대안이 아닌, 다음 네 가지 핵심 특성을 지닌 이론적 구성체로 이해한다: (1)인간-비인간의 상호의존성에 대한 인식, (2)탈자본주의적 생태사회로의 전환, (3)플루리버스(pluriverse)와 다자연주의(multinaturalism)에 기반한 생태공동체의 복원, (4) 지식 주권과 생태적 민주주의의 실현.
이러한 생태세 개념은 기존의 인류세 담론과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인류세는 인류를 보편적이고 단일한 지질학적 행위자로 상정함으로써, 책임의 비대칭성과 생태위기의 구조적 원인을 은폐하는 경향이 있다(Chakrabarty, 2021; Hamilton, 2017). 이에 반해 생태세는 다양한 존재들의 관계성과 지역적 특수성에 주목하며, 인간 중심적 패러다임을 넘어선 새로운 정치적 사유를 요청한다. 더불어 생태세는 자본세(Capitalocene) 담론과도 중요한 차이를 지닌다. 자본세는 생태위기의 책임을 자본주의적 축적 체제에 명확히 귀속시키며, 자본 중심의 역사적 구조를 분석하는 데 기여하였지만(Moore, 2015),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성에 대한 존재론적 재구성보다는 경제 구조의 비판에 치중한다. 생태세는 자본세의 분석을 포괄하면서도, 비인간 행위자, 토착 지식, 그리고 다중 세계관을 포함하는 보다 복합적이고 윤리적인 생태정치의 기획이다.
생태세 개념의 철학적·정치적 기반을 보다 심화하기 위해, 본 연구는 네 명의 핵심 사상가들의 이론을 중심으로 생태세를 재구성한다. 먼저, 차크라바르티(Dipesh Chakrabarty)는 『행성 시대 역사의 기후』에서 “지구(globe)와 ”행성(planet)“의 구분을 통해 기후위기의 인식론적 전환을 제안한다. 전자가 인간이 지배하는 경제·정치의 공간이라면, 후자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생명과 시스템의 총체로서 존재한다. 생태세는 이와 같은 행성적 감각(planetary sensibility)을 기반으로 한다(Chakrabarty, 2021).
포스터(John Bellamy Foster)는 『마르크스의 생태학』에서 자본주의가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대사를 단절시키는 “대사 균열(metabolic rift)”을 낳았다고 분석한다. 생태세는 이 균열을 복원하려는 정치경제적 구상이자,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으로부터의 이탈을 모색하는 생태사회주의의 이론적 연장선에 위치한다(Foster, 2000). 에스코바르(Arturo Escobar)는 플루리버스(pluriverse)라는 개념을 통해, 단일한 세계관 대신 다양한 존재론들이 공존할 수 있는 다중적 생태정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생태세는 바로 이 플루리버스적 감각 위에서, 생태적 민주주의와 공동체 중심의 자치적 삶을 구성하려는 시도이다(Escobar, 2018).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Eduardo Viveiros de Castro)와 다노스키(Deborah Danowski)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다자연주의(multinaturalism)와 관점주의(perspectivism)를 통해 자연을 ‘객체’가 아닌 ‘관계적 존재’로 재정의한다. 이들의 관점은 생태세의 존재론적 기반을 제공하며, 원주민 지식체계가 생태 거버넌스의 핵심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Danowski & Viveiros de Castro, 2017).
이러한 존재론적 정치의 요청은 생태세(Ecocene) 개념이 기존 담론들과 어떠한 이론적 차별성을 지니는지를 보다 구조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다음의 비교는 인류세(Anthropocene), 자본세(Capitalocene), 생태세(Ecocene) 간의 핵심 개념, 책임 구조, 거버넌스 함의 등을 요약한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생태세는 인류세나 자본세의 한계를 넘어선 존재론적 전환의 패러다임이다. 그것은 단지 지질학적 명칭이 아니라, 오늘날 기후위기의 원인과 책임, 해결 방식에 대한 다층적 인식 전환과 실천의 설계도를 담지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생태세 개념을 중심으로, 이후 장에서 트랜스 아마존이라는 구체적 실천공간을 통해 생태 공동체적 거버넌스와 행성 정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Ⅳ. 트랜스 아마존과 생태 거버넌스의 대안
기후위기의 중심지로서 아마존은 더 이상 한 국가의 경계 안에서만 논의될 수 없다. 아마존은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총 9개국에 걸쳐 있으며, 그 생태계는 국경을 초월하여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아마존에 대한 거버넌스는 단일 국가의 정책이 아닌, 초국경적이고 다자적이며 생태공동체적 관점의 정치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본 장에서 제안하는 트랜스 아마존(Trans-Amazon) 개념은 단지 아마존의 초국경성을 기술하는 지리적 개념을 넘어서, 생태적·존재론적·정치적 전환의 상징 개념이다. 그것은 Escobar(2018)가 제안한 Pluriverse, 즉 “하나의 세계가 아닌, 많은 세계들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정치의 조건”과 결합되며, 생태세의 구체적 실천 공간으로서 아마존을 재구성한다. 아마존의 다자적 생태 거버넌스는 다음 세 가지 차원을 포함한다.
1. 토착 지식체계와 다자연주의의 정치화
아마존 원주민 공동체는 수천 년에 걸쳐 숲과 강, 동식물과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자연을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관계 속 존재’로 인식해왔다. 이들의 세계관은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Eduardo Viveiros de Castro)가 제시한 관점주의(perspectivism), 다노스키(Deborah Danowski)와 함께 정립한 다자연주의(multinaturalism)라는 개념으로 체계화된다. 이 개념은 ‘하나의 자연과 여러 문화’라는 서구 인식론의 전제를 전복하고, ‘여러 자연(ontologies)’이 공존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러한 비근대적 존재론은 아마존을 단순히 보존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행성적 공존의 대안 모델로 제시할 수 있게 한다. 트랜스 아마존은 바로 이러한 토착 세계관을 단지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치화(politicization)의 과정 즉, 원주민 공동체가 생태 거버넌스의 정당한 주체로 참여하고 협상하는 과정을 통해 생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전략적 장으로 기능한다. 이들은 지식의 수혜자가 아닌, 지식의 창출자이자 정치적 동역자로 재위치된다.
2. 생태 연대와 국제제도의 한계
아마존 보호와 관련된 대표적 국제제도에는 REDD+(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2) Escazú Agreement3), UNFCCC(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4)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제도는 대체로 탄소 감축 중심의 시장 기반 접근이나 국가 주도적 협상 구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토착 공동체의 권리, 지식 체계, 자율성을 주변화하는 경향을 보인다(Wright & Nyberg, 2015). 예컨대 REDD+는 산림 보전을 위한 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탄소 배출권 거래에 연동되어 ‘탄소 중심 생태관리’로 비판받고 있으며, 토착 공동체가 사전 동의 없이 프로젝트에 포함되는 사례도 보고되었다. Escazú Agreement는 환경 정보 접근성과 참여를 보장하려 하나, 법적 강제력과 실행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있으며, 주요 아마존 국가 중 일부는 아직 비준하지 않았다. UNFCCC 역시 국가 단위 협상 메커니즘이 중심이기 때문에, 지역 공동체나 다자연주의 기반의 생태세계관은 제도 밖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계에 대해 트랜스 아마존은 국제제도를 일방적 ‘지원자–수혜자’ 구조가 아니라, 협상 가능한 다중 주체의 협치 공간으로 재구성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즉, 토착 공동체가 생태 지식의 창출자이자 감시자이며, 동시에 거버넌스의 동등한 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역 기반 참여형 생태 거버넌스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제도 보완이 아니라, 지식 주권, 자율성, 공통 자원의 민주적 관리를 중심으로 한 전환을 의미한다.
3. 생태 사회주의와 초국경적 협치
Derek Wall(2010)은 녹색 좌파 운동의 흐름에서 아마존과 같은 생태위기의 핵심 지역이 생태사회주의의 실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태사회주의는 단순히 환경보호 운동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는 비판적 정치경제 담론이다. 이는 John Bellamy Foster가 제시한 “대사 균열(metabolic rift)” 개념과도 연결되며, 자본주의가 인간과 자연 간 유기적 순환을 단절시킴으로써 생태 위기를 구조화한다는 점에 주목한다(Foster, 2000). 생태사회주의는 이와 같은 자본의 논리에 대응하여, 공동자원에 대한 민주적 통제, 노동과 생명의 탈상품화, 지역 공동체 중심의 탈중심적 생태 거버넌스를 제안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트랜스 아마존은 단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해야 할 자연’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태적 삶의 방식과 정치 질서를 실험하는 장으로 해석된다. 이 공간은 초국경적이고 탈자본주의적인 생태 협치 체계—즉 국가 간 협력뿐 아니라, 토착 공동체의 지식 주권(knowledge sovereignty)과 문화적 자율성을 보장하는 다층적 거버넌스를 요구한다. 공동자원(common goods)을 단순한 ‘이용 가능한 자원’이 아니라, 관계적 존재로 관리해야 할 정치적 주체로 재정의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트랜스 아마존은 생태세의 윤리적·정치적 구상을 구현하는 구체적 공간이자, 행성 정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생물권의 보존이라는 과제를 넘어, ‘누구의 지식과 삶의 방식이 지구적 전환을 이끌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하는 실험적 정치 프로젝트로서의 잠재력을 지닌다.
Ⅴ. 라틴아메리카 사례 비교와 실천 전략
아마존은 단지 생태계 보존의 대상으로서만 기능하지 않는다. 그것은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경제 발전 전략, 정치적 이해관계, 사회운동, 그리고 국제 기후 협상 구조가 교차하는 복합적 공간이다. 본 장에서는 트랜스 아마존 개념의 실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아마존 인접 국가들의 산림 파괴율, 보호지역 확대 정책, 토착 공동체의 역할, 국제제도 참여 수준 등을 비교 분석한다.
특히 REDD+, Escazú Agreement, UNFCCC 참여 등의 틀 안에서 국가 간 대응 방식의 차이점과 유사성을 살펴보고, 각국이 보유한 제도적 장점과 구조적 한계를 함께 분석하고자 한다. 이 비교를 통해 우리는 생태세(Ecocene) 전환을 위한 실천 전략이 단순히 일국 차원의 환경 정책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초국경적 생태 협치와 토착 공동체 중심의 거버넌스 재구성을 필요로 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본 장은 생태세 전환의 실현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적·제도적·지식 기반 전략의 구성 요건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1. 국가별 비교: 보호지역 비율과 파괴율, 주요 생태 정책
라틴아메리카 아마존 지역에 인접한 국가들은 각기 다른 정치 체제, 경제 구조, 국제 협력 수준에 따라 산림 보호 정책과 자연 자원의 개발 전략이 상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절에서는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최근 수년간의 산림 파괴율, 보호지역 지정 비율, 주요 생태 정책과 그 한계를 비교 분석한다. 이 비교는 생태세(Ecocene) 전환이 제도적 정비와 지역 공동체 중심의 정책 구성 여부에 따라 얼마나 다른 양상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브라질은 룰라 정부의 복귀 이후 아마존 보호정책의 복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법 벌목 및 농지 확장이 구조적으로 남아 있다. 반면, 페루와 에콰도르는 공동체 주도형 보호구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REDD+ 및 지역 참여 기반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잘 작동하는 편이다. 에콰도르의 경우, 야수니 ITT 프로젝트와 같은 생태보상제도는 생물권 보호와 경제적 보상 사이의 균형을 모색한 실험적 모델로 주목된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불안정성, 중앙정부의 권위주의적 통제 강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산림 보호 및 원주민 자치 권한이 현저히 위축되고 있다. 이는 생태세의 실현 조건으로서 지속 가능한 민주적 제도, 다층적 협치 구조, 지역 주체의 권한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2. 토착 공동체의 대응과 자치권 운동
산림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존은 더 이상 국가 주도적 제도만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 특히 아마존과 같은 복합 생태계에서는 토착 공동체의 지식, 감시 체계, 생태 실천이 핵심 거버넌스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본 절에서는 아마존 인접 4개국(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내 토착 공동체의 자치권 확보 수준과 생태 대응 방식을 비교 분석한다. 먼저, 페루와 에콰도르는 공동체 주도형 모니터링 시스템과 원주민 자율보호구역 제도를 제도화한 대표 사례이다. 예컨대 페루의 Indigenous Forest Monitoring Project는 위성 데이터와 지역 지식을 접목하여 산림 훼손을 조기에 탐지하고 있으며, REDD+ 프로젝트에서도 원주민 공동체가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Yasuní National Park과 주변 지역에서 공유지 기반 자율관리 모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생태권 보장과 문화적 자율성을 통합하는 정책 실험으로 평가된다.
브라질은 1988년 헌법을 통해 Terras Indígenas(원주민 자치 영토) 개념을 도입하여 법적 토대 위에서 원주민의 생존권, 자율성, 자연자원 관리권을 보장해왔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정부(2019–2022) 시기에는 대규모 농업 개발, 광산 허가, 경찰적 억압 등으로 인해 자치권이 심각하게 침해되었으며, 원주민 대상 살해 및 범죄도 증가하였다. 룰라 정부(2023~)는 이러한 흐름을 되돌리려는 복원 정책을 추진 중이나, 여전히 정치적 갈등과 자원개발 이익집단의 반발이 존재한다. 베네수엘라는 1999년 헌법 개정을 통해 ‘다민족 국가’를 선언하였고, 원주민 공동체의 문화와 땅에 대한 권리를 일정 부분 인정하였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경제 위기와 정치 불안정, 중앙집권적 권력 강화로 인해 자치권의 실질적 실행은 매우 제한된 상황이다. 보호지역의 실질 관리 주체는 중앙정부이며, 원주민 공동체는 협의 대상으로도 배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사례는 생태세(Ecocene) 전환에 있어 토착 공동체의 제도화 수준과 권리 보장이 결정적 변수임을 시사한다. 특히 단순한 ‘참여’ 수준을 넘어서, 공동체가 정치적 의사결정의 주체, 생태 지식의 생산자, 자원 감시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Escobar(2018)가 제안한 ‘지역화된 플루리버스(pluriversal localization)’ 개념은 바로 이러한 생태적 다중성의 제도적 구현을 의미한다.
3. 제도적 연계와 지역 협치 전략
생태세(Ecocene)로의 전환은 단순한 생태보존 수단의 확충이 아니라, 정치적 의사결정 구조의 재구성을 포함하는 총체적 전환이다. 이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 정책, 국제기구, 시민사회, 토착 공동체 간의 다층적 협치(multilevel governance)가 핵심이다. 특히 기존의 위계적 구조, 즉 국제기구 → 국가 → 지역 → 공동체를 넘어서는 역방향적 소통과 상호조정 체계가 필요하다. 본 절에서는 생태세 실현을 위한 실천 전략 네 가지를 제안하며, 제도적 연계 및 지역 중심 협치의 구체적 구조를 논의한다.
Escazú 협정은 정보 접근권, 환경 의사결정 참여, 환경정의 보장 등을 규정한 중남미 지역 최초의 환경인권 협약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일부 주요 아마존 국가(예: 브라질)의 비준 지연과 제도화 부족으로 실효성이 낮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협정의 지역적 해석과 공동체 기반 실천 모델이 필요하다. 예컨대 지역 시민사회와 원주민 단체가 Escazú 협정의 감시 및 실행 파트너로 참여하도록 제도화할 수 있다(ECLAC, 2020).
REDD+는 산림 보호를 통한 탄소 감축 메커니즘이지만, 현재까지는 탄소 배출권 중심의 시장논리에 치우친 경향이 강하다. 즉, REDD+는 산림 파괴를 줄이기 위한 유엔의 국제 협력 메커니즘이지만, 자주 탄소 크레딧 중심의 시장 접근에 치우쳐 공동체 기반의 생태권 보장은 미진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Wright & Nyberg, 2015). 트랜스 아마존 구상에서는 REDD+를 단지 재정적 수단이 아닌, 지속가능한 생태 거버넌스 구축의 매개체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젝트 설계 단계부터 공동체의 사전동의(FPIC), 지식 주권 인정, 생계 대안 통합이 제도적으로 요구된다.
UNASUR 및 Amazon Cooperation Treaty Organization(ACTO) 등을 통해 범아마존 협력이 시도된 바 있으나, 정치적 갈등과 실질 협치 부족으로 지속성이 낮았다.5) 생태세적 전환을 위해서는 국가 주도의 협의체를 넘어, 다자적 지역 생태 플랫폼, 예컨대 Trans-Amazon Council for Ecological Governance와 같은 거버넌스 실험이 요청된다. 이 플랫폼은 지식 공유, 감시 데이터 연계, 시민사회/학계 연합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생태 전환에서 핵심은 단지 보호가 아닌 공동 관리(commoning)이다(Wall, 2010). 지역 공동체는 생태 감시자이자 문화적 해석자이며, 생물권의 정치적 재구성을 위한 핵심 주체다. 따라서 생태 정책 설계는 지식 주권(knowledge sovereignty)—즉 원주민과 지역민의 세계관, 전통 지식, 언어와 결합된 인식론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는 플루리버스적 전환의 실질 조건이다 (Escobar, 2018).
앞선 분석을 통해 드러난 생태세(Ecocene) 전환의 조건은 단일한 제도 개혁이나 기술 도입을 넘어, 정치적·사회적·존재론적 전환을 위한 다층적 실천 전략의 구성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략들은 생태세 개념이 단지 이론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실행과 지역 협력, 정치철학적 전환을 포함하는 복합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경로로 구성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다음 장 결론에서는 이러한 다층적 전략들을 바탕으로 생태세 전환을 위한 문명사적 전환과 행성 정치의 방향성을 정리한다.
Ⅵ. 결론: 생태세로의 전환과 문명사의 재사유
아마존은 단지 보호되어야 할 열대림이 아니라, 근대/식민 세계체제가 구성한 착취의 지층이자, 오늘날 생태적·문명사적 위기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이다. 본 논문은 아마존을 둘러싼 기후위기, 자원 착취, 토착 공동체의 저항, 그리고 국제 거버넌스의 한계를 분석하며, 기존의 인류세(Anthropocene) 담론이 갖는 보편주의적 전제와 책임의 비대칭성을 비판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최근 제안된 생태세(Ecocene) 개념을 이론적 틀로 채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윤리적·존재론적 전환의 가능성을 재구성하였다.
생태세는 단순한 지질학적 시대 구분이 아니라, 행성 시대(planetary age)를 살아가는 인간이 지구와 맺는 존재론적 관계의 재정의를 요청한다(Chakrabarty, 2021). 이는 기후위기를 단순히 탄소배출 수치의 문제로 환원하는 기술주의적 접근을 넘어서, 문명의 방식, 삶의 양식, 세계를 구성하는 인식틀 자체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Rifkin, 2022). 이러한 생태세적 전환은 다층적이다. 그것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비판(Foster, 2000; Malm, 2016), 인간중심주의의 탈구축(Hamilton, 2017), 다중세계(pluriverse)와 토착 존재론의 복원(Escobar, 2018; Danowski & Viveiros de Castro, 2017), 그리고 초국경적 생태 거버넌스에 기반한 정치적 재구성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 트랜스 아마존(Trans-Amazon) 구상은 생태세 개념을 실천 차원에서 구체화한 시도로서, 아마존을 단순히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생태적 삶과 정치의 실험장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는 원주민 지식, 지역 기반 협치, 생물권 중심 제도, 공통 윤리를 연결하는 생태 공동체적 거버넌스의 구성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의 행성, 서로 다른 세계들”(One Planet, Many Worlds)을 살아가고 있다. 이 다중적 현실 속에서 생태세는 보편성의 강요가 아니라, 차이와 다양성이 공존하는 생태적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단지 위기에 대응하는 기술이 아니라, 위기를 낳은 세계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정치적·문명사적 요청이다. 본 논문은 생태세 개념을 기반으로, 아마존이라는 지정학적 공간에서 발생하는 생태·지식·권력의 다층적 충돌과 가능성을 추적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요구되는 존재론적 사유, 제도적 상상력, 그리고 행성 정치의 재구성을 제안하였다. 결국 생태세는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어떤 세계를 만들 것인가, 그리고 누구와 함께 살아갈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야말로, 기후위기 시대를 넘어서는 가장 실천적인 사유가 될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8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8S1A6A3A02081030).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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