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itute of Iberoamerican Studies
[ Article ]
iberoamerica - Vol. 24, No. 2, pp.1-47
ISSN: 1229-9111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28 Dec 2022
Received 15 Jun 2022 Revised 22 Dec 2022 Accepted 22 Dec 2022
DOI: https://doi.org/10.19058/iberoamerica.2022.12.24.2.1

브라질 한인 교회의 변천과 역할: 한인 사회의 중심에서 현지화로의 전환

손지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박사수료. 2018010707@korea.ac.kr
The Transition and Role of the Korean Church in Brazil: From the Core of Korean Community to Localization
Son, Ji-Hye*

초록

1963년 브라질로의 첫 공식 이민 이후 상파울루의 봉헤찌루를 중심으로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정착, 확장, 팽창, 쇠퇴기 등 시기별 그 중심에는 ‘교회’가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는 종교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하지만 한국 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교회는 한인 교민들의 경제 활동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데, 한인 타운 형성기부터 확장, 축소를 교회도 함께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 교회는 단순히 한인들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80년대 후반부터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예배에 참석 하였고,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지방의 선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 교회는 브라질의 경기 침체, 1세대들의 은퇴 이후 모국으로의 귀환, 세대 간의 갈등으로 인한 분립, COVID-19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지만, K-culture 확산으로 한국 문화를 간접 경험하고 언어와 한글 및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회의 한글학교는 현지인들 및 차세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본 논문은 한인 교회의 설립, 확장, 축소, 전환을 교회 관계자인 목회자, 목회자의 가족, 교회 관련자 등 8명의 심층 인터뷰를 분석하여 현재까지 이르른 한인 교회의 실태 조사와 COVID-19 이후의 전망에 대해 논하였다.

Abstract

Since the first official immigration to Brazil in 1963, a Korean town has been formed around Bom Retiro in São Paulo. Per each period, such as settlement, expansion and decline, "church" plays a core role. The church also serves as a religious institution, but it also functions as a place to maintain Korean culture and identity. The church has no choice but to rely entirely on the economic situation of the Korean community and is also experiencing this process from the formation of it to the reduction period. However, the Korean church is not just a church for Koreans, but since the late 80s, natives have voluntarily attended the activities of church even the worship, and Large churches actively engaged in missionary work to the provinces. The church is facing a crisis due to the recent economic downturn in Brazil, the first generation decided to return to homeland as of re-migrants after retirement, separation due to conflicts between generations, and COVID-19, however, the church's Hangeul School, who wants have experience Korean culture and learn Korean, is facing a turning point. This paper analyzed in-depth interviews with 8 people, including pastors, pastors' families, and church-related people, who are church officials, and discussed the current status of Korean churches and the outlook after COVID-19.

Keywords:

Korean Church in Brazil, Bom Retiro in São Paulo, Korean Community, Generational Conflict, Assimilation and Hangeul School

키워드:

브라질 한인 교회, 상파울루 봉헤찌루, 한인 커뮤니티, 세대 간의 갈등, 현지화, 한글학교

Ⅰ. 서론

최근 남미 한인 커뮤니티는 1세대의 정착 시기를 지나 차세대로의 전환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한인 커뮤니티 또한 차세대로의 전환이 이미 진행되었으며, 이들이 교민 커뮤니티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브라질로의 한인의 이주는 1963년 103명을 시작으로 약 60여 년의 시간이 흘렀고(브라질 한인 이민 50년사), 이 기간 동안 커뮤니티의 형성, 확장, 축소 등을 거치면서 이와 관련된 한인 비즈니스, 단체, 종교단체, 교육기관 등 또한 커뮤니티의 변화를 고스란히 경험하고 있다. 특히 교회는 이민 1세대의 정착에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영적인 충족, 사회적 관계, 종족적 전통 문화를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Min 1992). 최근 한인 커뮤니티는 가시적으로 축소를 경험하고 있고, 축소, 해체를 경험하거나 존립 자체가 어려운 교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소수의 대형교회도 1세대들의 은퇴 후 귀국, 차세대들의 경제적 어려움 및 교회의 불출석으로 이미 5년 전부터 신도수 감소를 경험하고 있었으며, 차세대들 또한 교회에 출석하는 숫자가 1세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교회들은 존립을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교회의 팽창 및 축소는 교민의 숫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그들의 경제 활동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실제로 80년대 후반까지 한인 교회들은 확장과 부흥의 과정을 거쳤고,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차세대들이 청년부로 편입되면서 현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이들을 잘 이해하는 차세대 출신의 목회자들이 목회자 과정을 거치면서 현지어로 진행되는 예배들이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생겨났다. 자연스럽게 교회의 중심은 차세대로 이동하였고, 또한 현지인들 또한 자발적으로 한인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서서히 ‘한인’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현지인을 포용하는 현지교회로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인만을 위한 교회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1세대들과 현지에서 성장한 차세대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지면서 교회가 분립되거나 운영진이 교체되는 과도기를 거치면서 일부 교회들은 1세대들만을 위한 교회로 남게 되거나 차세대들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교회들이 생겨났다. 또, 상권의 이동으로 인해 초기에 형성된 교회들은 신생 대형교회로 신도들이 이동하거나 교회가 새로 형성된 한인 타운으로 이동하는 세대 및 장소의 이동이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축소되거나 분립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한인 타운의 확장과 팽창 시기에는 한국 혹은 미국의 1세대의 해외선교 및 교포 사목을 목적에 둔 목회자들을 파송이나 초청의 형식으로 청빙하여 신도들이 목회와 생활 전반에 대해 책임졌다. 그러나 상권의 쇠락과 세대교체 시기에는 더 이상 전적으로 신도들이 목회자의 모든 생활을 책임지고 교회의 운영을 책임지기 어려워지면서 현지에서 성장한 1.5세, 2세대 목회자들이 교회 운영과 목회 전반을 책임지는 형태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위기를 실감하던 시기에 갑작스런 COVID-19의 확산은 교회에도 큰 타격을 주었는데, 준비되지 않은 비대면 예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온라인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1세대들은 자연스럽게 온라인 예배의 상황에서 소외되기도 하였다. 전 세계의 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되자 교회들은 대안과 자구책을 마련해야 했으며, 비대면 기간이 길어지자 많은 신도들은 교회 예배에 자연스럽게 참석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미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운영진들은 이전부터 교회 운영의 위기 상황에서 COVID-19가 가속화 하였다고 진술하였으며, 향후 한인 교회의 미래를 낙관적으로만 예견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전의 교회 커뮤니티 형성 및 팽창 과정에서 외형적인 성장이 영적 충족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영적인 충족이 가능한 시기로 그동안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위기의 순간인 현재 질적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 주장한다. 또한 모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브라질 사회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고, 최근 K-culture의 전 세계 확산으로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한글을 포함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인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에 참여하고 있으며, 차세대들 또한 자녀들을 한글학교에 보내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는 전례 없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관계자들은 이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 논문은 브라질 한인 교회의 형성 과정을 파악하고 COVID-19 이후의 한인 교회 역할의 전환과 확장에 대해 직접 교회를 탐방하고 관련된 8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와 참여적 관찰, 문서 및 인터넷 자료 등을 토대로 연구를 통해 한인 교회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약 60여년의 브라질 한인 커뮤니티에서 교회의 역할은 영성의 충족만을 목적에 두지 않았고 한인 커뮤니티의 핵심으로 존재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커뮤니티 형성 시기의 구심적 역할에서 다른 역할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누구도 COVID-19라는 위기가 한인 타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측하거나 대비하지 못했고 앞으로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 조차 매우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60년의 교회 역사를 모두 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과거부터 교회와 관련이 있거나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을 통해 그들이 인식하는 실태와 향후 한인 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8명의 심층 인터뷰를 중심으로 그들의 진술을 근거로 논하도록 하겠다. 연구의 함의는 다음과 같다. 브라질은 모국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인의 이주 흐름이 끊긴지 약 30여년이 지나고 있으며, 이민 1세대들은 모국으로 귀환 이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브라질은 ‘다문화 국가’로서 이민자를 수용하고 포용하는데 있어 매우 앞선 나라이다.


Ⅱ.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

1. 장이론(field theory)

레빈(Lewin)이 내린 장(field)의 정의에 따르면, 한 개인의 의식 속에서 구성된 생활공간(life space)이다. 생활공간은 한 개인의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심리적인 사실들(facts)의 총합으로 구성된 개인의 사고나 정서에 의해서 해석된 사물이나 사건을 뜻한다(Lewin 1951). 그 점에서 그가 말하는 사실은 심리적이고 주관적이다. 이 사실들의 총합이 생활공간이다. 이 생활공간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하나는 물리적이거나 사회적인 조건과 같은 물리적인 환경이다. 그 공간은 사람의 생활공간을 구성하는 토대로서의 조건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의 차이는 하나의 생활공간과 또 다른 생활공간 사이를 구분 짓는 경계가 되기도 한다.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조건에 한 사람의 정서나 사고 등과 같은 심리적인 환경이 결합 될 때 그것이 누군가의 생활공간이 된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과 심리적인 환경이 의식 속에서 상호의존적으로 결합 된 것이 바로 ‘장(field)’이다. 사람에 따라서 서로 다르다. 두 사람이 동일한 시공간에 놓여 있다고 해도 두 사람의 사고나 정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주변에 놓인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해석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서 각각의 사실들이 서로 다르고, 그 사실들에 의해서 구성된 생활공간 또는 장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사회적인 문제 상황을 진단한다는 것은 장이론에 의해서 한 집단 내의 사람들의 문제적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며, 그것은 그 사람들의 생활공간을 파악하는 것이다. 장은 서로 배타적이기도 하며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에 외부의 영향에 쉽게 결과가 바뀌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부르디외의 사회학은 마르크스, 베버, 뒤르켐 등의 고전사회학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 이론들을 종합하고 비판적으로 재구성하였는데, 그중에서 베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김현준 2021).1) 그는 베버의 종교사회학을 상징 형식에 대한 문화사회학과 권력 사회학으로 재해석하였는데, 그가 주장한 종교는 사회·정치적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자연화(naturalization)함으로써 상징적으로 강화하는데 기여한다고 주장하였다.2) 또한 종교를 집단적 마법의 성격을 인정하고 사회학적으로 해석하려 했다. 그가 해석한 종교는 사람들의 고통을 완화하고 마취시키며 사회적 관계를 초자연적 관계로 변화시키고,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 정치적 기능을 한다고 주장하였다.3) 그의 주장을 ‘이민자들의 교회’ 범주 안에서 해석하면 큰 범주에서는 이민 사회 혹은 작은 범주 안에서 커뮤니티 안에서의 종교의 역할은 하나의 규범적 틀을 구성할 수 있는 무형의 규율로서 틀 안에서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고 그 질서 안에서 권력이 작동하여 정치적 기능을하기 때문에 단순히 윤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종교라는 범주를 벗어나서 인간 사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가능하게 하는 장(場)도 종교의 범주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모두가 영적인 충만의 목적으로 모인다면 그 집단은 물리적인 장(場)이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자발적 의지로 모인 신도들은 집단이 형성되면 신앙이라는 틀 안에서 사회와 질서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특성이 구조적으로 발현 되며, 목회자와 교회 운영진들이 교회의 운영 방안을 설정하면 그 집단 안에서 사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이해 할수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종족적 동질성과 모국 출신이 같다는 것은 이미 모국에서 체득한 익숙한 교범을 그 안에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2. 재외 한인 교회

재외 한인에 대한 많은 연구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은 60년대 이후, 혹은 20세기 초 하와이의 최초 이주자들은 종교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한인 이민자들의 밀집 지역(Ethnic enclave)에는 한인 교회들이 밀집되어 있다(윤인진 2003; 윤경로 2004; 윤성석 2006). 박소라(2008)는 이민자 가족들이 사회적 지지를 추구하고 공동체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주로 한인 교회 등 종교집단이며, 종교적 기능 외에 사실상 공동체의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1965년 이민법 개정 이후 70년대 초부터 한인 이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목회자들은 종교적 사역 활동보다는 이민자들의 정착을 도와주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는데, 주택, 은행 거래, 일자리 알선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이들을 도왔는데, 이를 하나의 중요한 전도사업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이다(미주 한인 이민 100년사 2002:165). Min(1992)은 미국 주요 대도시의 한인 커뮤니티 형성에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영적인 충만과 믿음의 장소로서도 역할을 하였지만, 동족 집단의 인간관계 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종족적 전통문화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교포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Underwood(1994)는 한국 내의 교회는 동아시아 교회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경제 성장과 중산층의 성장과 더불어 교회 또한 팽창하였다. 미주 지역으로 이주한 한인들 또한 기독교 신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민 사회 형성과 교회는 같이 할 수 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이를 ‘교회의 수요 공급 합치 이론(supply-demand congruence theory of church growth)’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결국 증가하는 신자의 수는 교회라는 ‘장(場)’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회의 확장과 팽창은 당연한 결과로 설명하고 있다. Choi(2015)는 이민 1세대들은 거주국에서 ‘우리(woori)’4)를 통해 거주국 내서의 인종차별, 기회 차별, 서구의 탈식민주의를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되며, 결국 이 안에서 이들은 심리적·물리적 안정감 및 집단의 소속감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구병옥(2014)은 미국의 한인 교회들이 다문화사회인 미국에서 반드시 다문화교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문화교회로의 전환 방법에 있어서는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풍차 전환 모델”(Windmill T-process)을 제안하였는데, 총 10개의 전환과정을 포함하며, 크게 기초적 전환과정과 지속적 전환과정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기초적 전환과정은 다섯 가지로 1) 전환 가능성 확인, 2) 비전 수립, 3) 독립(1세 교회로부터), 4) 중립적 교회 이름 갖기, 5) 교회 장소 이전을 포함하여 전환 초기에 필요하고 단회적으로 끝나는 과정들이다. 지속적 전환과정도 다섯 가지로 1) 이웃 섬기기, 2) 비전 상기시키기, 3) 리더 구성의 다문화화, 4) 문화지수 훈련, 5) 다문화 찬양팀 갖추기를 포함한다. 주장한 이론에 따르면, 정착 이후 차세대의 분립은 일어날 수밖에 없으며, 자리매김의 단계에서는 거주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접목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구춘서(2015)는 가장 잘 조직 되어 있고 연결망을 갖춘 재외 한인 교회들이 남북 통합을 위해 ‘한반도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목회자들은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남북 통합뿐만 아니라 분열된 기독교의 화해와 통일의 관점과 일치한다고 설명한다. 서대승(2019)은 65년 이민법 개정 이후 미국으로 유입된 한인들은 모국에서 경험한 성장주의적 모델을 바탕으로 기관이나 단체의 성장이 결국 이주 사회에서 자신의 기반과 동일시 하였고, 한인들이 중산층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신도들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동체를 제공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주류사회보다 한국과 디아스포라적 연결을 더 가깝게 만들었으며, 1992년 LA폭동과 함께 한계를 드러냈지만, 지속적인 한인의 유입은 교회의 성장과 팽창을 가능하게 하였다. 교회는 이민자의 사회적·문화적 적응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만 충실하였기 때문에 일종의 자영업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미국의 번영신학에 기반한 한국의 성장주의 교회 모델을 역수입하면서 성장주의적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였다고 주장한다. 원중권(2005)은 아르헨티나 한인 교회들은 교포 사목 이외에도 현지인 포교를 위한 현지 선교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는데, 일정한 계획과 체계 없이 일회성 혹은 즉흥적인 선교에 집중하는 것이 결국 교회의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교회의 분열을 조장한다고 비판한다. 중남미 대륙이 가톨릭국가로서 개신교의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현지 사역이 경제적인 원조의 형태로 될 수 밖에 없으며, 소수의 이민자 커뮤니티 교회가 이를 포괄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음을 지적하였다. 이처럼 내실을 다지기 보다 취약한 국내의 개신교 포교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은 결국 한인 신도들의 헌금 및 후원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이를 부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라 비판하였다. 김익진(2013)은 재외 한인 교회와 한국 내의 교회는 분열, 개 교회주의, 이원론적 신앙, 교회 내의 빈부 격차 문제, 미자립 교회, 잦은 성도 이동 문제 등 같은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임영언과 김용민(2016)은 한인들은 교회나 성당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한인회가 이를 보조하는 형태로 교민의 규모에 비해 교회 수가 많은 이유는 종교적인 믿음보다는 한인들과의 직업상의 동기나 친목과 교류 차원에서 모두 교회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이 파악한 종교시설은 약 50여개로 당시 집계된 한인의 인구수인 5만여 명에 대비할 때 교회의 숫자는 매우 많은 것으로 파악하였다.

3. 교회 내 세대 간의 갈등

최근 한국을 비롯하여 재외 한인 교회들은 1세대로부터 차세대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대인관계, 가치관, 태도, 네트워크, 사고방식 등에서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세대들은 교회의 설립과 확장, 팽창을 경험하였고, 이 경험들이 후속세대들도 당연히 따라야 하는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인 교회에 출석해야 하는 확실한 명분이 없는 한 이런 갈등 구조에서 벗어나고자 교회를 떠나는 사례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성모(2015)는 교회 안에서의 세대 간의 갈등을 문화적 측면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1세대들은 거주국 문화의 수용 능력이 언어적 한계로 인해 차세대들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고, 각자 문화적 배경의 기준에 맞추려 하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박우영(2012)은 세대 간의 갈등은 결국 기성세대가 이루어 놓은 경제적 기반 위에서 생산과 생존의 욕망보다는 감성적 향유의 가치에 움직이는 차세대 간의 갈등이 교회 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공간과 장을 마련한 1세대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교회 안의 규칙과 규범의 틀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차세대들은 영성의 충만과 개인의 자율을 더욱 중요시 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한다고 분석하였다. 이전(2008)은 미국의 대다수 한인 교회의 운영이나 설교에서 1세대들은 중심적 역할을 맡고 차세대들은 극히 부차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데, 차세대들은 성장을 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한 이후 교회를 떠나며, 이는 한인의 정체성과도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교회라는 공간은 한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공간이지만, 스스로 그 공간을 벗어나려 한다면 한인의 정체성 또한 약해질 수 밖에 없으며, 미래 한국계의 정체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세광(2008)은 전 세대를 통합한 ‘세대 통합예배’를 통해 가족공동체, 신앙공동체, 민족공동체적 사건으로 가득한 성서 사건들을 예배자들이 함께 표현해 낼 수 있는 공간으로 삼아야 하며, 예배를 통해 모든 세대는 변화를 경험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화영(2010)은 신앙은 윗세대로부터 전승되는 것으로 기독교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만으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 가치관을 습득하고 기독교적 삶을 익히는 과정을 통해 신앙이 습득되기 때문에 세대 간의 분열과 단절은 기독교적 가치관 전승이 단절됨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봉원영(2013)은 미주의 대부분의 한인 교회들의 1년 예산은 70-80%가 장년중심으로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차세대들은 당연히 소외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나’와 ‘내 교회’ 의 이익보다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공동체 의식과 공동의 사명감을 고취시킬 때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교회들이 주도적으로 한국학교를 운영함으로써 부모와 자식 간의 언어의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모국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다고 주장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선정 및 분석자료 수집 절차

본 연구는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 커뮤니티 내의 한인 교회의 현재를 파악하고 COVID-19 이후를 전망하고자 한다.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실제로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는 조사가 원활하지 않아 2021년 10월 15일부터 11월 9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인 타운 봉헤찌루(Bom Retiro)에 거주하면서 5곳의 교회를 방문하였고, 담임목사, 부목사, 전도사, 목사 사모, 시무 장로, 한인 타운 연구자 등 8명과 직접 면담을 통해 자료수집을 하였다. 연구 참여자 8명은 한인교회 목회자, 그의 가족, 대학교수 등 이민 혹은 출생 이후 교회에 현재까지 출석하고 있고 교회 운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자들로서 한인 교회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깊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들로 섭외하였다. 목회자는 주일 예배에 출석하여 예배 전후에 본 연구에 대해 설명하였고, 연구 참여 의사를 확인한 후 개별 약속을 정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교회 운영자의 경우 목회자의 소개도 있었지만, 연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교회 신도들로부터 지인 소개 형식으로 소개 받았다. 인터뷰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연구자의 신원을 밝히고 연구 목적을 밝히는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연구 동의서에 서명을 받고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이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IRB 심의를 승인 받았으며, 연구 참여자에게는 연구 윤리의 규정을 따르며 연구자가 관련 교육을 이수하였음을 설명하였다.

동시에, 예배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교회의 목회자나 운영진을 섭외하기 위해 ‘남미 복음 신문’의 브라질 한국인 교회 주소록을 참조하여 실제 주소와 동선을 파악하였고, 유선상으로 방문이 가능한지 확인한 후 방문하여 연구 목적을 설명하고 참여 의사를 물어보았다.5) 2021년 12월 30일에 남미 복음 신문에 최종 업데이트 된 교회 정보는 다음과 같다. 상파울루에 있는 한인 교회는 총 32개로 파악되며6), 2016년 임영언, 김용민의 연구에서 파악된 수치보다 적게 나타났다.7) 조사 대상은 상파울루 시내로 한정하였다. 실제로 파악된 교회는 <표 1>과 같다.

상파울루의 한인 교회 현황(『남미복음신문』, 2021)

각 연구 참여자들은 연구자와의 인터뷰가 본 논문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것에 동의하였고, 일부 연구 참여자는 인터뷰 내용을 녹취하는 것에 동의하였다. 동의하지 않는 연구 참여자의 경우 인터뷰 진행 중 주제 및 키워드를 메모하여 당일 혹은 2~3일 이내에 상황을 재현하는 구성 방법을 활용하였다.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하였으나, 일부 단어나 의미 전달이 잘 되지 않았을 때는 연구자는 스페인어 혹은 간단한 포르투갈어로 질문하였고, 연구 참여자는 포르투갈어로 응답하였다. 인터뷰는 대면·비대면의 형식으로 진행하였는데, 비대면의 경우, 카카오톡 혹은 왓츠앱(what’s app)을 통해 가능한 시간을 조율한 후 Zoom을 통해 진행하였으며, 연구 참여자의 업무시간을 고려하여 가급적 연구 참여자의 시간에 맞추어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각각 약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진행하였고, 전사 작업 중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SNS로 질문하고 응답하였다. 인터뷰 질문지는 반구조화 된 질문지로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 참여를 독려할 때 관련 질문들을 간단히 설명하였고, 연구 참여 의사를 전달받은 후 본격적인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동의서를 받고 녹취에 대한 동의서도 함께 받았다. 그러나 일부 연구 참여자는 인터뷰에 대해서만 동의하여 녹취를 하지 않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응답하기 꺼려하는 질문은 사전에 전달받아 생략하였다. 또한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상황 재현을 위해 예를 들어 설명하였고, 아는 영역 이외의 질문에 대해서는 생략하였다. 또한, 오래전 과거에 대한 기억에 대해 응답하기 어려운 부분은 연구 참여자가 동의하면 추후 SNS나 전화를 통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기억을 더듬어 진술이 정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분석 결과에 반영하지 않았다. 일부 연구 참여자들은 과거의 회상에 있어 각 입장마다 다른 진술을 내 놓았고, 개인이 속한 집단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표현 모두 결과 분석에 반영하였다. 질적 연구 방법은 개인의 기억 및 진술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상황을 재현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개인의 기억이나 개인의 경험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일부 진술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는 경우 다른 연구 참여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된 응답을 이끌어 내었다. 인터뷰 참여자는 <표 2>와 같다.

인터뷰 참여자 일반적 특성

2.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는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 교회의 실태를 파악하고자 관련된 연구참여자 8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한인 커뮤니티 안의 교회’를 파악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를 ‘사례 연구’로 해석할 수 있으며, 사례연구의 특징은 구체성, 서술성, 발견성에 있다. 사례 연구의 대상은 구체적인 상황, 사건, 프로그램, 현상들이며, 사례 연구의 결과물은 연구 대상에 대한 풍부하고 심도 있는 서술을 제공하며 독자들은 결과물을 통해 새로운 이해와 경험을 확장 할 수 있다. 또한 연구자의 관점에서 이를 내재적 사례 연구(Intrinsic Case Study)로 해석할 수 있으며(Yin 2005:34), 단일 사례 연구(Single Case Study) 중 서술과 해석에 판단까지 내리는 평가적 사례 연구로 범주화 할 수 있다. 사례연구는 연구 사례의 경계가 뚜렷하고 연구 대상과 주변 사례를 명확히 구분 할 수 있다. 또한 연구자는 그 ‘현상’과 ‘사실’에 최대한 명확하고 자세하게 서술해야 한다. 또한 결과를 만드는 다수의 요인들 중 한 두가지 요인에 집중한다(Yin 1981). 사실 ‘한인 교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모든 교회의 목회자와 운영진들 모두를 조사해야 정확하고 완벽에 가까운 결과가 도출 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주요교회 목회자 및 운영진, 사례를 충분히 이해하는 전문 연구자를 통해 연구 결과를 도출하고자 한다. 실제로 사례 연구는 도출된 결과를 일반화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데, 많은 질적 연구자들이 제기하는 의문은 연구 결과가 일반화되기에는 너무 적은 대상자가 있다는 것과 “왜 일반화를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반복된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Brinkmann and Kvale 2014:323). 그렇기 때문에 전체 연구 참여자가 진술한 응답을 일반화 하기 보다는 상황에 대한 개인의 의견과 설명에 집중하여 분석하였다.

주제 분석 도출표


Ⅳ. 분석 결과

본 연구를 진행하기 앞서 선행연구를 II장에서 살펴보았는데, 브라질 한인 교회에 대한 지속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과거의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브라질 한인 커뮤니티 연구 중 교회에 대한 기술이 일부 있었으나 연구 방법에 있어 인터뷰를 통해 파악된 것이지만 어느 연구 참여자의 진술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기존 연구를 검증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설문지를 구성하여 인터뷰 하였고, 연구의 객관성을 갖기 위해 대형교회 목회자, 중소형 교회 목회자, 교회 운영자, 한인타운 연구자 등 다수의 의견을 취합하였다. 연구 참여자 대부분이 자신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기 때문에 성(姓)을 제외한 나머지 이름을 익명 처리 하였다. 또한 과거의 교회 형성기나 확장기에 대한 기억은 과거의 회상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한계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1. 한인타운의 형성과 교회의 성장

1) 한인 이민의 증가와 교회의 확장

(1) 교회 설립

한인타운 내의 한인 교회는 연구 참여자 대부분이 80년대 후반에 교회의 규모, 건축, 신도, 자산이 절정에 달하던 시기였음을 언급하였다. 이 시기 상권이 브라스(Brás)에서 봉헤찌루(Bom Retiro)로 분화되고 확장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기존 교회들이 브라스에서 봉헤찌루로 이전하거나 제2성전을 건립하였고, 본격 대형 교회들이 출현하던 시기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미 이전에 있던 교회에서 여러 교회로 분립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김OO 시무장로는 이 시기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들과 교민출신으로 한국 혹은 미국에서 목회자 과정을 밟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척하거나 대형교회 목회자로 선임되어 교회들이 체계를 잡아가면서 동시에 예배의 규모가 나날이 눈에 띄게 대형화 되었음을 설명한다.

“이 때 이민자들도 계속 늘고 그래서 교회들 신도들도 한달에 뭐 열댓명씩 늘고 그래서 예배 끝나고 가족 소개하고 그랬지..... 뭐 큰 교회들을 말할 것도 없이 신도들이 계속 늘었지. 뭐 한국에서만 왔나? 파라과이에서도 오고 그랬지. 계속 느는거야. 예배시간에 사람들도 꽉꽉 들어차고 그랬지.”(김OO, 시무장로)
“우리 가족은 87년 파라과이로 이민 갔는데, 그때 한국 사람들이 브라질 비자 바로 못 받아서 파라과이 살면서 브라질 비자 받아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또 한국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랬어요. 이미 브라질로 넘어 가기 전에 가면 어떤 교회가 있고, 거기 가면 어떤 신도들이 있고 그런것들을 우리가 이미 알았으니까.....”(박OO, 목사사모)
“우리가 이민 왔을 때가 70년대 중반쯤인데, 이미 교회들이 있었어요. 근데 교회에서 이 교회 저 교회로 분립되더라구요. 근데 그때 계속 이민을 오니까 교회들이 그래도 현상 유지했어요. 그러니까 교회들이 자꾸 생겨났고, 또 여기 그냥 이민 왔다가 목회자 과정을 정식으로 받지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분들도 교회 개척하고 그랬어요” (임OO, 대학교수)

(2) 동족 간의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같은 커뮤니티 안에 거주하지만 지속적으로 교민 숫자가 늘어갔기 때문에 이민 동기, 동향출신, 또래 연령, 같은 학교의 학부형, 거래처가 아니면 서로 잘 알 수 없었는데,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함께 식사하고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서로 안면을 트게 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고 한다. 또한 전OO목사는 이 시기 각 교회 간 교류가 활발하여 합창대회, 축구대회, 체육대회, 수련회를 함께 하면서 친목을 다지면서 교회 안의 신도들끼리 끈끈해지는 시기였을 뿐 아니라 타 교회와도 활발하게 교류하던 시기라고 한다.

“그때 뭐 교회들 끼리 친목이 좋았지... 신광 침례교회, 연합교회, 한인 교회 이런데서 막 서로 합창대회 열고 방학이면 어린이들 수련회도 합동으로 하고 그랬지. 아주 교회들이 주말마다 북적거리고 축구 하고 나면 같이 고기 구워먹고 같이 저녁 먹고 여전도회가 저녁 준비하고 애들이나 남자 어른이나 다 같이 주말에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활동이 많았지.”(전OO 목사, 연합교회 담임목사)
“여기는 이민 동기라는게 있어요. 그게 뭐냐면 비슷한 시기나 같은 년도에 이민 오면 우리는 이민 동기라 해서 같이 휴가도 가고, 교회 소개도 하고, 학교 소개도 하고 이래저래 교류가 활발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민 동기, 같은 교회 신도, 거래처 이러면 얼추 여기 사는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된다는거죠.”(홍OO, 연합교회 부목사)

(3) 한국어 예배

교회 설립은 이민 1세대들이 정착하면서 시작되었고, 이들은 현지어에 서툴렀기 때문에 모국어로 예배를 진행하였고 모든 분과의 예배가 한국어로 진행되었다. 이민 1세대들은 집에서 한국어만 사용했기 때문에 당연히 자녀들도 부모들과 한국어로만 소통하였고, 교회 역시 한국어 예배를 차세대들이 청년부에 입회하기 전까지 한국어로만 예배를 진행하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포어 예배가 거의 대부분인데, 80년대까지만 해도 누가 포어로 예배 진행해. 할 사람도 거의 없었지. 그때는 한국 사람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한국인은 당연히 한국어로 교회에서 예배드려야 한다고 생각한거죠. 근데 2세들이 청년부 들어가면서 이젠 안되는거에요. 한국어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에요. 찬양도 못할 정도로....” (김OO, 시무장로)

(4) 교외의 현지인 선교

연합교회는 설립 초기 모든 신도들이 한인들로 구성되었지만, 교회의 현지인 직원들이 교회 예배에 출석하고 그들이 주변 지인들을 전도하면서 일부 현지인들이 교회 예배에 참석하였다. 1989년부터 연합교회 담임목사였던 김요한 목사의 ‘쌍파울로 연합교회 이야기’에 따르면, 부임 초기를 다음과 같이 회상하였다.

“나는 연합교회가 한인들로만 구성된 교회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 브라질 이민 역사가 25년이 지나고 있었기에 교인들은 이미 브라질 문화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유독 교회의 구성원은 한인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교회 안의 정서는 브라질인들을 이방인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들이 인정하든, 하지 않든 이미 교회 공동체는 다민족화 되기 시작하였다. 한 공동체 안에 두 언어, 두 문화가 존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언어와 문화의 이행와 필요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김요한 목사, 전 연합교회 담임목사)

연합교회와 더불어 대형교회 중 한 교회인 동양선교회 또한 목장을 구성해서 예배, 교육, 봉사, 전도와 선교의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 교회는 브라질 전역에서 목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오랜 기간동안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브라질이 일단 개신교에 주변 나라들에 비해 굉장히 신도들도 많고 열려있고 관심 있어해요. 그래서 우리 교회도 지속적으로 선교하는거고...” (전OO, 동양선교회 부목사)

(5) 각 교회별 한글학교 설립

교회는 설립 초기는 모든 예배가 한국어로 진행되었고, 유치부와 초·중·고등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되었으나, 90년대 초반 차세대들이 한국어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거나 한국어 예배를 외면하여 교회 출석에 있어 부모와의 갈등이 문제시 되어 학생부 예배에 포르투갈어 예배를 연합교회에서 최초로 시도하였다. 이미 교회 안에서는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운영하였기 때문에, 교회 신도의 자녀라 해서 모두 한글학교에서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아니었다. 1983년 최초로 한국인 교회에서 시도하였으며, 1세대 부인회에서 적극 참여하였다. 교사진들은 한국에서 교사를 하였거나 고등교육을 받은자 들로서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교재를 제작하여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를 운영하였다.

“한글학교는 일단 장소가 필요하고, 또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교사들이 필요한데, 교회만한 곳이 어디 있겠어요? 한인회도 사무실 하나 있는건데 거기서 뭐 학교를 운영하겠어요? 게다가 주말이면 다들 교회에 몰려드는데 교회 만한 곳이 없는거지요. 또 교회에 오면 다들 일단은 포어(포르투갈어) 안 써도 되는거니까. 여기 오면 죄다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활동하는데 심적으로도 여기 오면 편안하죠. 그리고 한국어 배워야 부모랑 대화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한국 사람이면 배워야지 한국어....” (박OO, 목사사모)
“요즘이야 브라질 젊은 애들 어린애들 다 한국어 배우고 싶어하고 관심 갖지만, 그때만 해도 부모가 나서서 가르쳐 주지 않으면 한글 배울 곳이 마땅찮은데, 부모들이 대부분 교회 다니니까 교회에서 애들 위한 활동도 해야지. 그래서 애들은 한글 배우는거지 여기서....그 시간에 부모들이 데려다 주면 어른들은 각자 활동하고 그런거지.” (김OO, 시무장로)
“나도 한글학교 봉사를 꽤 오래 했어요. 아무래도 난 한국어 포르투갈어 공인 공증 번역을 전문으로 하고, 영사관에서도 오래 근무하고, 또 대학원을 연세대학교로 유학 갔던 최초의 케이스다보니 한국어, 한글 이런거는 나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죠.” (임OO, 대학교수)

목사 사모인 박OO는 교회가 한글학교 운영하는데 있어서 최적의 장소를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모들은 한글학교 운영시간에 여가 시간을 보냄으로서 차세대들은 자발적 동기와 의지도 있을 수 있지만 부모의 의지가 더욱 중요하였다고 한다. 또한 연구 참여자 김OO, 임OO 또한 신앙의 터전을 떠나서 종족적 전통문화 유지를 위해 교회가 장소 및 인적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6) 동호회 활동의 장

동호회는 합창, 서예, 골프, 축구, 문인회 등이 있었으며, 보통 토요일에 활동하였다고 한다. 토요일은 오전까지 경제 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오후에 보통 동호회 활동을 하였고, 저녁식사까지 함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 안에서 형성된 ‘사회적 네트워크’는 가족끼리의 네트워크의 성격을 띄었다고 한다. 부모의 친분이 자녀들에게 이어진 경우도 많아 휴일, 휴가, 명절에는 형성된 네트워크끼리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자녀들의 경우는 공유된 정보로 같은 학교에 입학하거나 타 활동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처음 이민 오면 바로 오는 곳이 교회잖아요. 일단 거기에 가면 자모회 이런거 가입하고 이것 저것 활동에 참여 한 두가지 하면 바로 친구가 생기는거에요. 그러다보면 애들 이야기로 바로 넘어가면서 어느 학교가 좋다 이런 이야기 주고 받고 하면 학교 정보도 주고 받으면서 같은 학교 보내고, 애들도 친구 되고 그러면 뭐 친척이나 다를 바 없는 관계가 되는거죠.” (김OO, 시무장로)
“내가 교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부모님도 친한 관계였어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일다 교회를 다니면 부모님들 다 알고 지내고 애들도 다 알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가족 친구가 돼서 뭐 일상을 다 공유하는거나 다를 바 없죠. 특히나 친척들이 브라질에 없는 경우는 더 의지하게 되는거구요. 또 여름 휴가도 같이 가고 많은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인거죠.”(한OO, 목사 사모 및 심리치료사)
“이민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모임들이 있는데, 이민동기, 교회, 학교가 제일 중요한데, 1세들의 경우는 학교를 다니는 경우가 없으니 이민동기 아니면 교회죠. 그래서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이 전부인거에요. 왜냐면 서로 처음에는 이민 오면 다들 옷 하기 때문에 다들 경쟁업이잖아요. 그래서 대놓고 친구되기도 힘들어요. 서로 가게 찾아가는 것도 실례야. 왜냐면 그거 카피하고 또 가격 경쟁 붙고 그런 복잡한 일에 휘말릴 수 있으니까. 근데 교회에서는 뭐 그래도 일단은 다들 편한 마음으로 오니까요. 서로들 비슷한 처지에 비슷한 마음이지. 그걸 이심전심이라 하잖아요. 딱 그런 마음이죠. 어른이로 이민 와도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어른 고아나 다름 없는거니까요.” (임OO, 대학교수)

(7) 차세대 포르투갈어 예배

연합교회는 전OO 목사는 한인 1.5세로서 미국에서 목회자 과정을 밟고 차세대 예배를 전담하게 된다. 전목사는 한국어, 포르투갈어 두 언어로 예배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1세대와 차세대 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 있어서 연합 교회 뿐만 아니라 타 교회에도 적절한 롤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자연스럽게 전 담임목사가 퇴임하여 승계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두 세대간의 가교 역할 및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타 교회에서도 벤치 마킹할 정도로 그 영향력은 한인 교회 안에서 절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연합교회에서 시도한 포르투갈 예배는 타 교회에도 영향을 미쳐 현재 학생부 예배는 모두 포르투갈어로 진행되고 있다.

“전목사님이 포어 예배를 하니까, 여기저기서 다들 이제 포어 예배 해야 겠다. 다들 그렇게 생각한게 일단 신도들이 다 같이 와서 누구도 교회에서 열외가 안되는거지. 그 전만 해도 애들이 한국어 잘 못 알아 들으니 부모한테 예배 거의 끌려오다 시피 했는데, 와서 예배 보고 또 목사님이 포어 잘 하니까 서로 통하는게 있는거지. 그 전만 해도 목사님들이 죄다 한국말만 하고 부모랑만 대화하다가 이제는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목사님도 1.5세니까 애들 맘 아는거지.” (김OO, 시무장로)
“나는 이민을 12살에 왔어요. 그때 교회 예배가면 다 한국어로 하고, 또 부모님들은 애들끼리 포어로 대화하면 야단치고 한국어로 하라고 어른들이 포어 하는 애들 혼냈어요. 근데 자연스럽게 나오는건데 그걸 다시 한국어로 생각해서 말하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근데 자꾸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 교회에 좋은 마음으로 못 나오는거에요.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 교회 외면하는거 보면서 내가 목회자가 되면 그 친구들을 구제하고 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한국 문화가 어렵고 언어가 어려워서 시작된 외면이 점점 한국 문화까지 외면하게 되니까 난 그게 제일 문제라고 생각했던거죠.” (전OO, 연합교회 담임목사)
“나는 브라질에 3살에 이민와서 거의 2세나 다름없어요. 나는 형제, 자매들과 다 포어로 이야기 하고 사실 집에서만 한국어 쓰고 한국 음식 먹고 그러는거지 어렸을 때는 한국 친구들이랑도 한국어로 대화하고 그랬으니까..... 그래도 예배는 학교 다닐때는 계속 포어로 예배 드리고 그랬으니까 교회 다니기가 더 좋았고,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 내가 한국 사람들이랑 포어로 이야기 한다고 해도 내가 한국 사람이 아닌건 아니니까. 근데 그건 우리 자녀들도 마찬가지에요. 한국 정신은 있거든요. 그걸 교회에서 한글도 가르치고 한국과 관련된 행사들도 하니까 자연스럽게 한국에 관심을 갖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도 느낄 수 있는거에요.”(한OO, 목사사모 및 심리치료사)

2. 세대교체와 변화의 시기

1) 경제 성장 둔화와 정체된 이민

(1) 포르투갈어 예배 확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지인들의 자연스런 예배 참석으로 더 이상 한인 교회만을 고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어인 포르투갈어로 예배를 진행해야 더 많은 현지인들의 예배 참석이 가능했기 때문에 포르투갈어 예배는 반드시 진행되어야만 했다. 게다가 현지에서 태어나거나 학령기에 이주한 차세대들은 현실적으로 포르투갈어로 진행되는 예배가 더욱 와 닿았다고 진술한다.

“나는 여기서 태어나서 할머니랑 부모님 그리고 친척 어른들 말고는 사실 한국어를 쓸 일이 없었어요. 지금도 교회에서 어르신들 말고는 한국어를 쓸 일이 없는데, 예배도 한국어로 말해도 발음도 그렇고 잘 못 알아 듣는 것도 많고 그래서 부모님은 한국어 예배 드리고 나는 포어 예배 드렸죠.”(한OO, 목사 사모, 심리 치료사)
“내 또래들이 어릴 때 이민 온 친구들이 많아서 아주 어릴때는 한국어를 쓰기도 하지만 학교 다니면 아무래도 포어가 편하고 익숙하죠. 그러면 예배도 난 사실 한국어도 잘 알아 듣고 하지만 그래도 또래 친구들이랑 같이 그냥 포어 예배 가고 그러는거죠. 그리고 우리도 성인이 되면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니까 한국어 예배보다 포어가 편하다고 하면 그걸 이젠 어른들한테도 말 할 수 있었거든요. 어릴때는 한국어 잘해야 칭찬받고 그러니까 한국어 못 알아 들어도 한국어로 진행하는 예배 드리고 어른들한테 한국어 잘 한다고 인정받고 그랬는데, 사실 일상 생활에서 한국어보다 익숙한게 포어다 보니 그냥 포어가 편한거죠.” (임OO, 대학교수)
“포어 예배 안하면 애들이 교회를 안 오는데, 당연히 포어로 예배 해야지. 그리고 브라질은 워낙 이민자들한테 관대하고 오픈되어 있어서 오자마자 브라질에 적응 잘 하라고 학교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다 보니 애들이 포어가 금방 늘지. 그래서 차츰 한국어를 더 못하게 되는거고..” (김OO, 시무장로)

(2) 세대 간의 갈등

한인 교회들의 세대교체는 90년대 중반부터 진행되었는데, 차세대들이 청년기에 접어들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연구 참여자 전원이 진술하였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성장하여 교육받고 성인이 되어 브라질로 이민 온 1세대들과 어린 나이에 부모와 함께 이민 와서 성장한 1.5세, 출생부터 모든 교육과정을 거친 2세들 간의 갈등인데, 1세대들은 생계에 집중하다 보니 자녀 세대들과의 소통의 기회가 적기도 할 뿐만 아니라, 모국의 문화와 전통을 고수하려 한다. 반면 1.5세들을 포함한 차세대들은 현지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소한 의견 충돌부터 사고방식까지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진술한다. 이 갈등은 교회와 관련된 일에 있어서도 갈등이 일어난다고 진술한다.

“이민을 일찍 온 사람들은 90년대 대부분 20대를 넘겼죠. 특히나 1.5세들은 30대도 있고 그러면서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자기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이제 더 이상 부모들의 그늘에서 부모가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싫은거죠. 그렇다 보니 교회에 나가면 고리타분한거죠. 한국말이 편하지도 않은데 교회가면 무조건 한국어가 우선이고, 어른들한테 이유없이 공손하게 굴어야 하고 인사하고 또 부모들이 브라질 문화 자체를 무시하거나 얕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 한국보다 브라질이 더 가까운 1.5세나 2세들은 교회 자체가 불편한거죠.” (임OO, 대학교수)
“그 당시 나이가 많은 1세들은 이미 은퇴를 준비하거나 소득이 자녀들보다 적은 사람들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 시절이 호시절이라 정말 돈들 다 잘 벌 시기이니 만큼 교회에 헌금도 더 많이 내고 십일조도 더 많이 내는데 의견은 거의 어른들 위주로 굴러가다보니 당연히 교회에 불만이 안 쌓이겠냐구요. 그렇다보니 교회를 외면하면 차라리 골치 아픈 일이 없어지니 자연스럽게 교회 안나가는거죠. 뭐 사는데 교회 없어도 살 수 있잖아요. 현지인 친구들도 있고, 교회 안 다니는 한국인 친구들도 있고 그러니 구지 교회 안가도 되는거죠.” (박OO, 목사사모)
“또 막 어른들이 교회에 모이면 한국어 하는 어른들끼리 모이고 포어 하는 젊은애들이랑 갈린다고요. 근데 한국인 어른들이 있으면 눈치도 봐야 하고, 일단은 어른들이 세운 교회다 보니 주인 밑에 세들어 있는거나 마찬가지니 차라리 우리들을 위한 교회를 세우자 이렇게 생각하는거지.” (김OO, 시무장로)
“우리들도 의견이 있는데, 어른들은 일단 한국어 못한다고 무시하거나 막 브라질 원주민 같다고 비하하고 그러니 당연히 어른들 의견에 불만이 생기는거죠. 왜 어른들이라고 다 옳은건 아니고, 브라질이니 브라질식 대로 운영해야 하는 것도 있는데, 어른들은 자신들이 아는 것이 모두 다 옳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당연히 의견 맞는 사람들끼리 나가는게 맞는거죠. 우리도 우리 방식대로 운영하고 싶은거고. 일단 일요일이 편안해야 하니까...” (한OO, 부목사 사모, 심리치료사)

(3) 차세대 중심의 교회 분립

1세대들의 권위주의에 기초한 리더십과 거버넌스와 계급적인 이분법적 잔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장신근, 2019), 브라질에서 성장한 차세대들 간의 사고방식과 운영방식의 차이에 있다. 특히나 1세대들은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용주로서의 입장을 가정에서도 고수하여 이미 자녀들과의 소통이나 방식에 있어서 가시적으로 문제가 드러난 상황이 결국 장(場)의 이동으로 교회에서도 나타난다고 홍OO목사는 진술한다. 브라질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이미 익숙한 차세대들은 부모세대의 권위주의에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진부하고 쓸모없는 ‘브라질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차세대들이 교회 운영에 있어 기여가 증가함에 따라 차세대는 차세대 출신의 목회자와 함께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소통이 되지 않는 담임목사에 반기를 든 교민 출신의 차세대 목회자들이 분립교회로의 이동이 잦아지게 되어 세대별로 다니는 교회가 다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세대들의 연령대가 장로가 된 신도가 매우 적기 때문에 장로회 교회 설립 충족 요건에 미달하게 되어 교파를 초월한 교회를 개척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1세대들은 지금은 뭐 거의 다 은퇴하면 한국 들어가는게 딱 일상이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여기서 남은 인생을 즐기는 분들도 많았단 말이죠. 자식들이 벌이가 좋으면 생활비까지 다 주고 그러니 편안히 살수 있으니까. 그렇다 보니 교회 활동에 더욱 매진하면서 교회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거죠. 그러면서 교회 안에서 모든 일에 관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교회 일에 더 적극적일 수 없는 자식 세대들은 부모세대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되는거죠. 그게 옳던 아니던, 근데 그게 쌓이면 터지게 되는데, 또 1세대들이 자식들 의견을 경청해서 의견을 받아 주는게 아니라 ‘브라질 사람 다 되었다’ 고 무시하는 경우가 태반 인거죠. 그러면 뭐 어떻게 우리가 나가서 새로 교회 설립하는거 말고 방법이 있나요?” (홍OO, 연합교회 부목사)
“일단 1.5세, 2세들이 교회 분립을 해서 나오는데, 장로회 교회 충족 요건이 장로가 몇 명 있어야 하는데, 그 조건이 안된단 말이죠. 젊은데 어떻게 장로가 돼. 그렇다 보니 교파를 초월한 분립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죠. 아니면 진짜 1세대이지만 젊어서 이민 온 1세들은 그래도 좀 사고방식의 차이가 덜 할 수 도 있으니 그런 장로들 몇 명이 섭외가 되면 그래도 장로회 교회가 될 수 있지만.... 그리고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담임목사가 되면 또 상황이 달라지는게, 일단 파송이고, 교단이 확실한건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여기서 다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거죠. 그러면 뭐 일단 교회를 세우고 봐야 하니 이런 저런 복잡한 문제들도 많지만 그래도 교회를 세우는거죠.” (김OO, 시무장로)
“남편이 목사 안수를 받고 일단 파라과이에서 파송 선교사로 OO장로교회에 부목사로 재직했어요. 그러다가 교단에서 브라질에 가라고 한거죠. 사실 우리는 브라질로 갈 기회가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파라과이랑 브라질은 너무 다른거죠. 일단 브라질은 1.5세들만 해도 한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파라과이는 모든 세대가 다 한국어 위주로 대화하고 그러니까 몰랐는데, 브라질은 교회에서도 1세대 노인분들이나 나이 많은 분들, 그리고 이민 늦게 온 1.5세들만 한국어로 대화하고, 그나마도 1.5세들은 반은 포어로 하고 뭐 한국어로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1세대들 밖에 없는거에요. 그래서 우리도 힘들었던게, 파라과이에서는 설교도 한국어로 해도 젊은 사람들 그리고 나이 드신 신도들도 다 함께 예배를 드렸는데, 여긴 아닌거에요. 일단 예배가 달라요. 같은 시간에 한국어, 포르투갈어 두 개로 진행되는거죠. 근데 보니까 한국어로 진행하는 예배는 점점 축소되고 있는데, 그래도 포르투갈어 예배는 유지하는거죠. 그래서 ‘아! 브라질에서는 포어를 반드시 해야 겠다.’ 싶었죠. 그래서 우리도 막 적극적으로 꼭 배워야 하는거에요. 그래야 브라질에서 한국 교회를 섬길 수 있다는거죠. 지금 여기 목사님들은 대부분 1.5세나 2세에요. 그거 보면 이제 더 이상 한국어만 하는 목사가 필요 없다는게 되는거죠. 1.5세들도 50대 후반도 너무 많고, 그래서 이제는 여기서 태어난 분들이 목사님이 되시겠구나 싶었죠.” (박OO, 목사사모)

(4) 담임 목사 청빙의 어려움

90년대까지 대형교회 및 중형교회들은 한국에서 담임 목사 혹은 재미교포 출신의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자들을 청빙하였는데, 2000년대 이후 담임 목사 청빙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이유는 담임 목사를 청빙하는데 있어서의 모든 비용과 거주지 및 차량 지원 급여 등 모든 비용을 교회에서 부담해야 했다. 그러나 이민의 맥이 거의 끊기다시피 하였고,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1세들의 은퇴와 차세대들의 교회 외면, 한인 사회의 정체 등이 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또한 룰라 대통령 정권 시기에 한국 혹은 미국에서 청빙한 담임목사의 모든 생활을 책임지기 어려워지면서 일부 교회의 담임 목사들은 모국으로 귀국하거나 타국으로 이주하는 사례들이 생겨났다고 설명한다. 또한 한국에서 청빙한 담임목사의 모든 생활을 책임지기 어려워지면서 일부 교회의 담임 목사들은 모국으로 귀국하거나 타국으로 이주하는 사례들이 생겨났다. 주요 교회인 동양선교교회, 연합교회, 쌍파울루 순복음교회, 한국인교회, 주사랑침례교회를 제외한 나머지 교회들은 중소형 교회로서 신도수가 평균 50여명 이하 수준이며, 이들 교회 중 일부는 담임목사의 청빙이 불가하여 이웃 교회에서 주일 예배시간에 초청의 형식으로 예배를 집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김OO 시무 장로는 두가지로 해석 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첫 번째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한인들의 비즈니스가 더 이상 높은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1세들의 탈 브라질이 시작된 시점이기도 하며, 두 번째로는 담임목사를 한국 혹은 미국에서 청빙해야 하는데, 이를 부담할 만한 비용을 오롯이 신도들의 헌금 및 기부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목회자의 삶을 책임 지는’ 구조가 일부 대형교회를 제외하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적 네트워크 교류가 가능한 대형교회들은 생존이 가능하지만 중소형 교회들은 문을 닫거나 신도들이 더 나은 인적 네트워크를 위하여 타 교회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내가 여기 올 때 조건이 동양선교회에서 청빙 한거였어요. 한국에서 청빙한거죠. 근데 점점 교회 신도도 줄고, 또 교회에서 분립이 계속 되고 그러니 교회만 덩그러니 남아서 내가 여기서 섬기기가 더 어려워 졌다는거에요. 1세들은 여기 연금이나 의료보험 이런게 부실하니까 한국에 친척이나 거처가 있으면 다 떠난단 말이에요. 심지어 한국어 잘하고 친척 있는 1.5세들도 떠나는데 그럼 한국어 예배는 더 이상 명분이 없다는거죠.” (전OO, 동양선교회 부목사)
“시절 좋을 때는 목사 청빙하면 가족을 다 초청해서 목사 사모는 일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거죠. 그런데 이제는 교회도 헌금도 그렇고, 비용도 너무 많이 들고, 그리고 한국이나 미국에서 온 청빙 목사들은 여기 사는 한국인들 문화에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거에요. 무조건 자기가 배우고 살아온 스타일대로만 하려 하니 당연히 교회 운영진이랑 마찰이있죠. 그리고 또 언어가 잘 안되니까 2세들이랑도 뭔가가 안되는거죠. 그럼 뭐 여기 신도들도 힘들고, 목사님도 힘드니 어쩌겠어요.....” (김OO, 시무장로)

(5) 현지에서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한인 커뮤니티의 축소와 교회의 축소와는 별도로 한글학교의 교육은 축소되지 않고 오히려 확장되는데, 유튜브의 발달로 2010년대부터 K-pop을 포함한 한국 문화에 대한 열기와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유지됨에 따라 현지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2000년대 한국학교를 없앤 교회들도 다시 한글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하였고, 한글교육을 외면하였던 2세 혹은 3세들의 참여도 증가하였다.

“아니 진짜 한국 문화에 대한 열풍이 잠깐이 아니라니까요. 벌써 인기 얻은 지가 15년도 넘었어요. 유튜브로 k-pop이 인기를 얻으면서부터 그야말로 여기서 난리가 난거죠. 어느날 갑자기 진짜 잠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 이게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이렇게 한국 문화 좋아하고 노래면 노래, 드라마면 드라마에 완전 여기 청소년들이 푹 빠져서 난리가 난거죠. 그러면 다들 뭐할라고 해요. 언어 배울라고 하잖아요. 근데 뭐 한국어 배울 수 있는데가 한국문화원 말고는 없는데, 거긴 또 경쟁이 치열하지, 뭐 이래저래 준비해야 하는거 많아서 그래서 한국 애들이랑 소통하다가 어떻게 알았는지 교회에 한글학교에 찾아오는거에요.” (김OO, 시무장로)
“사실 원래 브라질의 하이틴 문화는 미국 팝 듣고 그랬어요. 근데 미국팝이 딱 그렇잖아요. 사춘기 감성을 딱 표현하지 못하고 너무 선정적이거나 아니면 바로 어른이 되어가니 부모 입장에서도 미국 문화를 막 좋아하진 않았다는 거지. 근데 k-pop은 적당히 건전하고 감성을 잘 읽어주니 부모입장에서도 반대하지 않는거죠. 그래서 부모들도 한글학교 온다고 하면 데려다 주기도 하고 배우면 뭐 반대는 안 하는 거죠. 워낙 지금 브라질이 한국 문화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고 반응이 아주 좋아요. 특히나 브라질은 아시아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이거든요. 그래서 한국학과 학생들도 처음 한국 문화나 한글을 접한 애들이 아니에요. 대부분 유튜브로 한국 문화 접하거나 아니면 일부는 한국교회에서 한국어를 배운거 에요. 그래서 한번 물어본 적이 있어요. 한국교회에서 한글학교 있는지 어떻게 알았냐 하니 하는 말이 한국인 친구들 통해서 알게 되거나 SNS로 알게 된 또래 한국 애들이 알려 준데요.” (임OO, 대학교수)
2) 한인 경제 위기

(1) BRICS, 떠오르는 브라질 경제 성장, 추락하는 한인 경제

브라질은 BRICS의 일원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떠오르는 잠재적 경제 대국으로 변방국에서 세계의 경제 중심에 서게 된다. 그러나 브라질 전체의 경제 성장과는 반대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인들의 경제 상황은 점점 악화되는데, 이때부터 교회들은 자구책으로 바자회를 열거나 선교 범위를 축소 할수 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교회보다는 생계에 대한 집중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동호회 안에서도 경제적 문제로 신도들 간의 불신이 쌓이는 경우도 생겨났으며, 미국, 한국으로 이주하는 케이스들이 증가하면서 신도수의 감소를 경험하게 된다.

“룰라 대통령 재임 시절에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이 그동안 변방국에 있었는데 BRICs 라는 세계로 끌어들인 인물이에요. 근데 그 전까지는 제대로 수요예측 안하고 그냥 짜르고 바느질하면 어디서든 옷이 팔렸단 말이죠. 근데 브라질 사회가 변하고 사람들이 변하는걸 감지하지 못하고 주먹구구 그대로 한거에요. 그럼 어떻게 되냐고요. 시장에서 외면 받는다는거죠. 결국 경쟁력이 없으면 그러면 누가 제일 타격을 받겠어요. 그러다가 문 닫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러면서 일단은 먹고 사는거에 문제가 생기면 누가 교회에 헌신적으로 헌금을 내요....교회에 헌금 제대로 못하죠.” (임OO, 대학교수)
“여기 주변에 있는 나라에 경제 위기가 있으면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브라질로 들어왔어요. 아르헨티나는 나라가 망할 때 마다 한국 사람들도 엄청나게 들어왔어요. 근데 여기도 이제 점점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이제는 여기도 못 들어오는거죠. 그럼 이민이 이제 끊기는거고. 한국에서 브라질로 이제 이민 오나? 그리고 한국이 선진국이 되면서 한국 회사들에서 파견한 주재원들이 들어오는거지 더 이상 살러 오는 이민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그럼 뭐 주재원이라 해봤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돼요... 그리고 주재원들은 여기 교포들이랑 어울리려고 안해요. 그럼 뭐 여기 있는 사람들끼리 교회 다니고 그래야 하는건데. 집안 경제도 어려워지는데 교회에 오는 신도들도 당연히 줄죠.” (김OO, 시무장로)
“교회가 이제는 각자 도생의 길로 가야 한다는거죠. 왜냐면 한국의 교단들과도 이런 저런 분쟁이 있고, 또 분립한 교회들은 한국이랑 연관이 없단 말이죠. 그리고 한국도 교회들이 점점 어려워지는데 누가 여기다가 송금하고 그러겠어요. 그래서 각자 도생하려고 바자회도 열고, 또 간헐적으로 하던 선교도 줄이게 되는거죠.”(홍OO, 연합교회 부목사)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브라질 경제는 부침을 겪게 되는데, 2013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이거나 저성장에 멈춰있어 교민 경제가 지속적인 축소를 경험하게 된다 동시에 헌금 모금이나 후원이 지속적으로 줄게 되어 교회들은 운영의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1세대의 비율이 높은 동양선교교회는 사업의 확장이나 교회 건립 신축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시기 대형교회들 또한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김OO는 진술하였다.

“동양선교회가 제일 컸죠. 일단 동양선교회라고 하면 교민들이 다 알고 있으니까. 근데 그 교회가 1세들이 너무 많아. 그리고 교회가 크면 내분이 있어요. 계속... 그러다 보면 교회 운영이 어떻게 되겠어요?.....” (김OO, 시무장로)

3. COVID-19

1) 한인 커뮤니티의 위기

(1) 1세대들의 귀환

한인들 대부분은 의류업에 종사하였는데, 의류업은 브라질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었다. 상파울루 브라스(Brás)와 봉헤찌루(Bom retiro)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계기도 한인 대부분이 의류업에 종사하였기 때문이었다. BRICS의 시기 한인들은 경제 침체를 경험하는데 이에 대해 임OO교수는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한국인들은 진짜 이민 오면 다들 옷 했으니까. 옷이라는게 진짜 계절별로 옷을 사니 1년 내내 바쁘게 돌아가는거에요. 한국인들은 진짜 90년대 말까지 의류업으로 돈 잘 벌었어요. 다들 큰 차 타고 다니고, 골프치고, 유럽으로 샘플 뜨러 다니고..... 근데 이게 체계화가 되지 않았고, 또 브라질 사람들을 너무 얏잡아 본게 있는거에요. BRICS 때, 정확히 룰라 대통령때 브라질 사람들이 해외 여행도 많이 다니고, 보는 눈이 높아진거죠. 그러면서 해외에서 직구도 하고 쇼핑도 많이 하고 또 지방에도 옷가게들이 많이 생겨난거에요. 그리고 또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 되면서 한국인들은 일단 시대의 흐름을 못 따라간거죠. 일단은 부모들이 그렇게 해도 장사가 잘 되었으니 자식들에게 사업을 물려주면서 자기 방식대로 고집한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임OO, 대학교수)

이미 COVID-19 전부터 1세대들은 은퇴 이후 의료서비스, 연금 등 사회복지 서비스 혜택을 받을 시기가 되었는데, 브라질의 사회 복지 시스템은 매우 열악하다. 브라질의 공공의료는 자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회 통합운동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갈등과 불평등, 높은 실업률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으로 수많은 사람이 보건 의료 지원을 받기 위해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며, 이를 극복할 만한 재원이나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Martins 2018). 이렇다 보니 대다수의 한인들은 민간 의료 보험에 가입하여 민간 병원에서 진료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한인 경제가 축소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브라질 경제의 불황이 지속되자 의료 서비스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노령층인 1세대들은 한국으로의 귀환이 일반적인 과정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1세대들은 현지 언어보다 한국어로의 소통에 익숙하며, 브라질에 비해 높은 수준의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별 다른 고민 없이 귀환을 결정한다고 한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면서 이래저래 복지가 좋아졌다는거죠. 그러니 1세대들 뿐만 아니라 한국어 어느 정도 하는 1.5세들도 한국 들어가는거에요. 나라에서 이것 저것 복지 혜택 주지, 학교 공짜로 다닐 수 있지, 안전하지, 병원은 또 좀 잘 되어 있어? 세계 최고지....” (김OO, 시무장로)
“여기 있으면 자식들이 돈이 있어야 생활비 받고 살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뭐 계속 일 해야 하는데, 요세 옷장사도 웬만큼 해서는 안 된다는 거에요. 요세는 인터넷으로 옷 파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지는데 1세대들이 그게 가능할까요? 여기는 한국보다 인터넷도 느리고 한국처럼 뭔가 빠릿빠릿하고 그런게 없어요. 그러니 더 느리지. 갈데가 없는 거지. 그래도 한국에 가면 나라에서 보장해 주는게 있잖아요. 그럼 가야지.” (전OO, 부목사)

(2) 비대면 예배

COVID-19는 전 세계에 생활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이었다. 특히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종교단체의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브라질은 2020년 리우 카니발 이후 첫 확진자 사례가 나왔고 이후 급격히 확산되어 국가 자체에서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BBC News 2020). 2020년 4월부터 비대면 예배가 시작 되었고, 대형교회들은 이 시기 큰 타격을 입게 되었는데, 통신망이 열악하여 버퍼링 시간이 길어지면서 예배에 집중할 수 없고, 이미 대면 예배에 익숙한 신도들은 접속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예배에 불참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여기 사람들 인터넷 죄다 뉴스 보고 뭐 그러지 온라인으로 뭐 하는건 익숙하지 않아요. 심지어 한인회 사이트도 변변한 것도 없고, 뭐 카카오톡이나 왓츠앱이나 이런 걸로 대화는 많이 해도 휴대폰으로 하는 거지 사이트 개설해서 뭐 하는 거에 익숙치 않다 는거에요. 브라질 자체가 그렇게 인터넷망이 좋지도 않아요. 일단 빠르지 않은 건 당연하고, 집에 이거 설치하려 하면 최소 3개월 이상 대기해야 집에 인터넷이 들어 올까 말까한 수준이랄까.... 근데 교회가 자체 사이트도 제대로 없는 곳도 태반이고 어떻게 뭘 해야 해.... 모르는거죠. 그래서 처음에는 교회 신도들한테 단체 카카오톡이나 왓츠앱으로 소식 알리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온라인으로 예배 보는게 한국, 미국 이렇게 한다는 거 듣고 우리도 해야겠다 한거지.” (김OO, 시무장로)
“아니 신도들이 카톡이나 왓츠앱에서 이야기 하는게 뭐냐면 어떻게 접속하냐고 계속 묻는데 예배는 시작되고 집중도 안되고, 시도하다 안되면 신도들도 접속도 안하고 안하는거죠. 그러다가 다시 대면 예배 할 수 있을 때, 소식 전달하는게 또 다들 빠르지 않아서 다들 그냥 교회 안 나오는거죠.” (한OO, 부목사 사모)
“나도 예배 집전하는데 나는 한국어로 예배를 진행하는데, 1세분들은 뭔가를 가르쳐 주려 하면 받아들일 때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거죠. 왜 내가 이런 배움을 해야 하나 이러면서 결국에는 싸움이 된다는거죠. 그래서 난 진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엄청 고민했어요. 길 가다가 신도분들 만나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이런 이야기도 물어보고 결국 브라질에서 장사만 하시던 분들은 세상 돌아 가는거나 기계를 받아 들이는게 일단 두 번 걸러야 하니까 더 힘든 거죠.” (전OO, 동양선교회 부목사)

(3) 교회 운영의 어려움

COVID-19 직후 이미 경제적으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던 1세대와 한국어를 무리 없이 구사 할 수 있는 1.5세대들은 한국으로 귀환하여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의 인구 감소가 가속화 되었다고 연구 참여자 모두가 진술하였다. 많은 자영업들은 제한적 영업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소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절망하여 귀환하거나 은퇴한 1세대들은 한국의 노인 복지 정책에 대한 여러 소문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귀환하는 사례들이 매우 많았다고 연구 참여자 전원은 설명한다. 특히나 어느 정도 한국어 구사 수준이 가능한 부양가족이 많은 가정은 모국의 사회복지 혜택을 받고자 귀환하여 신도수가 더욱 급감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비대면이면 헌금 직접 걷기도 어렵고, 또 여기서 계좌 송금하라고 해서 하는 사람이 뭐 다 할 수 있겠어요? 그때 다들 장사 안되서 힘들고, 브라질이 초기에 타격이 너무 커서 집에만 있고 그런 상황에서 무슨 헌금을 챙길 여력이 있었겠어요. 가뜩이나 어려웠던 교회 살림이 더 어려워 지는거죠...” (전OO, 동양선교회 부목사)
“나도 COVID-19 시기부터 교회 안나가서 이제는 그냥 집에 있는데, 또 교회 가자니 거의 1년 넘게 안나갔다가 또 나가려 하니 그냥 집에 있어요. 그 시간에 쉬고 있거나... 헌금 안 냈죠. 나는 그래도 월급이 계속 나오긴 했지만, 일단은 긴축재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임OO, 대학교수)

(4) 교회를 떠나는 신도 증가

COVID-19 직후 이미 경제적으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던 1세, 한국어 구사를 잘 하는 1.5세들은 한국으로 귀환하여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의 인구 감소가 가속화 되었다고 연구 참여자들 모두가 진술하였다. 많은 자영업들은 제한적 영업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소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절망하여 귀환하거나 은퇴한 1세대들은 한국의 노인 복지 정책에 대한 여러 소문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귀환하는 사례들이 매우 많았다고 연구 참여자 전원은 설명한다. 특히나 어느정도 한국어 구사 수준이 가능한 부양가족이 많은 가정은 귀환하여 신도수가 더욱 급감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박OO는 이러한 상황이 한인 교회들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나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절망한 이들이 주님에 더욱 의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영적 충만을 목적으로 신앙심이 깊어진 자들의 교회에 대한 충실도가 굳건해지는 계기라 주장한다. 혹은 한OO는 교회의 역할이 더 이상 사회적 네트워크의 기능만이 아닌,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하는 계기라 주장한다.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 복지 확대나 심리 치료사, 법률 전문가, 조세 전문가, 공무원 등 국가의 복지 정책을 개인의 영역까지 이어 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신도들의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한다. 또한 목회자들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COVID-19 라는 상황이 그동안 쌓여 있던 많은 갈등과 위기의 폭발이 시기적절하게 맞아 떨어져 ‘탓’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생겼기 때문에 이전의 갈등이나 위기를 해결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과연 있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한편으로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영적 충만과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되는 ‘개혁의 전환점’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이 시기 신도들은 성경을 강독하고 성경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오히려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현재의 제한적인 상황에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분명한 사실은 이 시기가 ‘위기’ 이며, 이 순간을 쉽게 넘길 수 없으며, 여러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짜피 1세대들은 한국 복지제도가 좋다고 소문이 확 퍼져서 어쨌거나 다 갈 사람들이었다는거에요. 근데 그걸 COVID-19가 가속화 한거지. 어짜피 갈 사람들이니 뭐 근데 한꺼번에 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거죠. 근데 오히려 신도들은 기도를 집에서 더 간절히 했다는 분도 계시고, 얼른 이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다들 성경 구절 필사하거나 기도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이 시기가 결코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히 한국 교회들도 이제는 단합되고 그리고 영적으로 충만할 기회가 된다고 봐요.” (박OO, 목사사모)
“교회에서 이 시기에 어쩔 수 없이 일을 많이 못하게 된 분들의 자원봉사 참여도 많이 늘었고, 또 심리 치료사 이런 분들이 나서서 심리 상담하고, 의사들은 무료 진료하고, 법조인들도 무료 변호사 상담하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서 참 인심이 살아 있구나 생각 했어요.” (한OO, 목사사모)
“시기가 딱 맞게 떨어진거죠. 원래 교회 여기저기서 문제들이 많았는데, 사실 코로나 탓으로 돌릴수도 있는거잖아요. 그 동안 곪아 터진게 코로나로 일시 중단 상태가 되어 버리니...” (임OO, 대학교수)

(5) 한글학교 운영의 전환

한글학교의 시작은 교회에서 신도들의 자녀들의 정체성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 운영되었다. 그러나 한글학교 운영에 있어 1세대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차세대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한OO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 수업 시간에 강압적이고 고루한 수업 진행에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왜 한글을 배워야 하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에 나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 마치고 브라질로 이민 가서 한글은 떼고 갔어요. 근데 한글학교에서 가르치는 한글은 5학년도 초등학교 1학년 수준도 안되는거고.... 어느 순간 나는 너무 우등생이 돼서 다른 사람들 가르치고 있는데, 내가 아는 맞춤법이랑 선생님인 권사님 집사님들이랑 다르게 알고 있는거에요. 그러면 어른들이니 자기들이 맞다고 우기는데, 나도 브라질에서 학교 다니다 보니 가물거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더 정확한게 맞거든요. 내가 한국에서 책을 가지고 갔으니까. 그런데도 그냥 자기들이 맞다고 그러고 일단 정확하지도 않으면서 가르치니 재미도 없고, 배우고 싶지도 않고 이거 배워봤자 생활에 쓸모가 없으니 뭐....”(임OO, 대학교수)
“나는 여기서 태어나서 유치원 들어가기 전까지 할머니랑 한국말 하고 그랬으니 그리고 한국말은 할 줄 알아도 한글은 사실 어려웠어요. 알파벳이 아니니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어릴때는 진짜 하기 싫은거에요. 뭔가 체계적으로 잘 가르쳐 주는게 아니라 이거 따라 쓰고 다 쓰면 집에 보내준다고 하니 그냥 막 의미도 모르고 쓰는거죠. 그러면서 나이가 먹어가면서 점점 한글학교 안 다니거든요. 차라리 친구들이랑 노는게 더 재미있으니까....만약 지금도 한글학교가 예전처럼 운영된다면 난 절대 안보내요.” (한OO, 부목사 사모)

그러나 BRICS 시기부터 한국의 제조업 기업들이 상파울로 근교인 삐라시까바(Piracicaba)에 공장을 세우면서 한국 기업들은 ‘현지채용’ 형태로 한국어와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을 구했는데, 당시 한인 경제 규모가 부침을 겪던 시기와 맞아 떨어져 한국어를 읽고 쓸 수 있는 차세대들은 취업의 기회를 얻게 되면서 한국어 구사 능력이 경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게 된다.

“우리 교회 신도들 중에 청년부 애들 중에서 한글 학교 다니고 계속 한국어로 활동하던 애들은 기회가 생기니 가더라구요. 교회 안에서 서로 소개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삐라시까바로 간 애들도 있고, 아니면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국 회사들 지사에서 일하고.... 그래도 월급 받고 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여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없는 회사가 없는거지....” (박OO, 목사 사모)
“한국이 국격이 높아지고 경제 대국이 되면서 브라질까지 투자하면서 한국어 하는 사람들이 필요한거죠. 진짜 우리가 한국 떠날 때 만해도 한국이 이렇게 될줄 알았나? 근데 이렇게 한국이 잘 살게 되니 애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거잖아요. 일본 회사들도 그랬어요. 일본 애들 여기 사는 애들 일본어 못하는데 일단 브라질에 일본 사람 많으니 일본 회사들은 무조건 일본애들 채용하니까. 그거 똑같은거지. 부모 입장에서도 아차 싶은 사람들 많았어요. 여기 회사 취직한 애들도 많은데, 여긴 월급 한국 회사 반도 안 주니까..” (김OO, 시무장로)

이 시기에 맞물려 세종학당 및 재외 동포 재단에서 어느 한국 학교든 상관 없이 한글교재를 지원해주거나 교사 연수를 수행하는 등 한글학교 교사 인력의 질적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됨에 따라 차세대 한인들 뿐만 아니라 K-culture에 관심 있는 현지인들도 입소문으로 한글과 한국 문화를 배우러 교회의 한글학교를 찾게 된다.

“우리과 학생들 일단 한국어, 한국 문화 한국 교회에서 많이 접하고 와요. 한국인들 몰려 있는데 가는거거든요. 거기 가면 무료로 한글 가르쳐 주니까 신나서 배우러 가는 거죠. 그리고 교회에서도 현지 애들이라고 안 받아주지 않으니까. 교회 문턱이 누구에게나 낮으니까.” (임OO, 대학교수)

Ⅴ. 결론

본 연구는 브라질 한인 교회의 정착 이후부터 현재의 상황과 COVID-19 이후의 전망에 대해 브라질 한인 교회의 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약 60여 년의 한인 이민 역사에 있어서 교회는 한인 이민자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측할 수 없는 이민자의 미래나 고단한 향수병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사회적 네트워크의 장(場)으로서 친목 도모 및 새로운 이민자들의 정착 및 적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모국인 한국 또는 재미 한인 출신의 목회자를 청빙함으로서 모국과의 연결의 끈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교회는 정보의 장(場)의 역할을 하여 현지 언어에 접근이 어려운 1세대들이 브라질 사회를 이해하는데 있어 창구 역할을 하였다. 차세대들은 한국어 교육과 또래 집단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친교와 교육의 장(場)으로서 모든 세대들의 장(場)의 역할을 하였다. 또한 차세대들과 현지인들을 위한 현지어 예배를 진행하면서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대 교체 시기, 세대 간에 운영 방식에 있어 많은 갈등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교회의 분립, 축소, 와해를 경험한다. 이 시기 브라질은 BRICS의 일원으로 경제 성장 및 세계적인 주목을 받던 시기였지만 한인 경제는 축소를 경험하게 된다. 심지어 2000년대 이후 한인 이민의 맥이 끊기게 되어 인구 축소의 상황까지 겹쳐 중소형 교회들은 존립마저 위태하였다. 차세대들의 경우, 교회가 밀집 되어 있는 봉헤찌루나 브라스 근교에 거주하지 않거나 친밀한 또래 집단이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교회 출석이 자연스럽게 멀어진다고 설명한다. 1세대들은 교회의 설립과 확장에 집중하였다면 차세대들은 교회 이외에도 활동할 수 있는 장이 많기 때문에 주일에 교회에 참석하는 것 보다 개인 생활을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축소와 부침은 COVID-19의 상황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미 이 전부터 1세대 및 한국어 구사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 1.5세대들의 귀환으로 규모의 축소를 경험하면서 교회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 교회 내부에서 나왔지만 실제로 내실을 다질 수 있을 만큼 물리적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COVID-19 직후 비대면 예배의 상황에 있어 대형교회들은 비교적 빠르게 온라인으로 실시간 예배를 진행하기 시작하였고, 헌금을 계좌 송금으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세대들이 대다수인 중소형 교회들은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도 인터넷 활용 및 활용 방법에 있어 취약하기 때문에 예배 진행에 의미가 없었다고 한다. 한인 커뮤니티의 축소와 차세대들의 교회 외면과는 별도로 현지인들이 K-culture 열풍에 한국어를 배울 수 있고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교회의 한글학교에 출석하고 예배에 참석하면서 한인 교회들은 더 이상 한국인들로만 구성된 교회가 아닌 현지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음을 연구 참여자들은 주장한다. 이는 다인종·다문화 사회인 브라질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교회의 존립 자체를 한인들에게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Notes

1) (김현준 2021). “‘성스러움의 과학’: 부르디외 종교사회학의 개념들과 방법론 고찰.” 종교와 사회, 9(2), 1-47에서 인용
2) Bourdieu, 1991:32: 김현준 2021에서 재인용.
3) Ibid.
4) 한민족이라는 민족적 동질성과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고, 한국에서 태어난 집단으로 정의하였음.
5) 브라질 한국인 교회 주소록, 남미 복음 신문. 최종 업데이트. 2021년 12월 30일.  http://www.nammicj.net/n_news/news/view.html?no=8114
6) 가톨릭, 불교 등은 포함하지 않음.
7) (임영언·김영수 2016). ‘“한국교회는 대략 60여개 정도로 대형교회가 4개 정도이며 연합교회가 2,000명 정도, 동양선교교회가 1,000명 정도, 순복음교회 800명 정도, 다음이 가톨릭 성당 4,000명 정도”로 기술하였음.’. 인문사회 21. 7(6): 694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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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상파울루의 한인 교회 현황(『남미복음신문』, 2021)

지역 교회 이름 전체 수(%)
Bom Retiro(봉헤찌루) 동양선교교회, 봉헤찌루교회, 상파울로우리교회, 새로남선교교회, 새비전교회, 새생명교회, 선교교회, 순복음쌍파울로교회, 시온성장로교회, 연합교회, 영원한예수사랑교회, 예수사랑교회, 오순절장로교회, 임마누엘교회, 작은씨앗교회, 주님의 교회, 주사랑교회, 평안교회, 한마음 사랑의 교회, 한인 제일 침례교회 20(62.5%)
Perdizes(뻬르지제스) 아과비바교회 1(3.1%)
Cambuci(깜부취) 대한교회, 서울교회, 성도교회, 신일교회 4(12.5%)
Aclimação(아끌리마썽) 베데스다교회, 중앙교회 2(6.3%)
Pari(빠리) 새소망교회, 신광침례교회, 신암교회, 안디옥교회 4(12.5%)
Liberdade(리베르다쥐) 한인교회 1(3.1%)
합계 32(100%)

<표 2>

인터뷰 참여자 일반적 특성

참여자 성별 이름 직업 출생지 이민시기 연령
1 김OO 자영업, 시무장로 서울 71년/13세
2 임OO 교수, 권사 대구 72년/9세
3 홍OO 연합교회 부목사 서울 76년/5세
4 전OO 연합교회 담임목사 서울 69년/9세
5 박OO 의류업 매니져, 목사 사모 서울 85년/16세
6 김OO 쌍파울로 순복음교회 전도사 상파울루 브라질 출생
7 전OO 동양선교회 부목사(행정목사) 서울 2012년/40세
8 한OO 심리치료사, 목사사모 상파울루 브라질 출생

<표 3>

주제 분석 도출표

주제 주제묶음 대주제
-교회 설립
-동족 간의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한국어 예배
-교외의 현지인 선교
-각 교회별 한글학교 설립
-동호회 활동의 장
-차세대 포르투갈어 예배
한인 이민의 증가와 교회의 확장 한인타운의 형성과 교회
-포르투갈어 예배 확대
-세대 간의 갈등
-차세대 중심의 교회 분립
-담임 목사 청빙의 어려움
-현지에서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정체된 이민 세대교체와 변화의 시기
-BRICS, 떠오르는 브라질 경제 성장, 추락하는 한인 경제 한인 경제 위기
-1세대들의 귀환
-비대면 예배
-교회 운영의 어려움
-교회를 떠나는 신도 증가
-한글학교 운영의 전환
한인 커뮤니티의 위기 COVID-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