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반관광에서 여성의 기여와 배제: 멕시코 ‘푸에블로 마히코(Pueblo Mágico)’ 사례
초록
이 논문은 멕시코의 ‘푸에블로 마히코(Pueblo Mágico)’ 프로그램을 사례로 하여 지역기반관광(Community-Based Tourism, CBT)에서 여성의 기여와 배제를 분석한다. 푸에블로 마히코는 지역 문화를 보존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계된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이지만, 여성들은 관광개발 과정에서 구조적 배제와 불평등을 경험하고 있다. 여성들은 전통 공예, 지역 음식, 문화 축제 운영 등 관광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불공정한 자원 분배의 문제에 직면한다. 이 연구는 협동조합 모델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서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권한 강화를 돕는 사례를 제시한다. 토세판 협동조합과 마세우알 협동조합과 같은 여성 주도의 협동조합은 전통문화 보존과 관광개발을 결합하여 여성들이 관광산업의 핵심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여성들의 실질적인 참여와 역량 강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한다. 결론적으로, 푸에블로 마히코 사례는 지역기반관광이 여성의 참여와 협동조합과 같은 대안적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발전을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contributions and challenges of women in Mexico’s Pueblos Mágicos program, a community-based tourism (CBT) initiative designed to promote sustainable development through the preservation of local culture and the stimulation of regional economies. Women play a central role by leading activities such as traditional crafts, local cuisine, and cultural festivals, which are vital to tourism development. However, they face systemic barriers including exclusion from leadership and decision-making processes, unequal resource distribution, and the dual burden of economic activity and domestic responsibilities. The research highlights women-led cooperatives as a promising solution to these structural inequalities. Examples such as the Tosepan Cooperative and the Mujeres de Barro initiative show how cooperatives empower women to achieve economic independence, preserve cultural heritage, and gain recognition as key stakeholders in tourism development. These initiatives address issues of resource inequity and marginalization, allowing women to take on leadership roles and directly benefit from tourism activities. This study underscores the importance of incorporating gender equity into CBT initiatives like Pueblos Mágicos. By ensuring women’s active participation in decision-making and equitable resource allocation, community-based tourism can move beyond economic development to become a platform for social empowerment, cultural sustainability, and inclusive growth.
Keywords:
Community-Based Tourism, Pueblo Mágico, Cooperative Model, Women’s Participation, Tourism Development키워드:
지역기반관광, 푸에블로 마히코, 협동조합, 여성참여, 관광개발Ⅰ. 들어가며
관광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관광산업은 전 세계 GDP의 약 10%를 차지했으며, 세계여행관광협의회(World Travel and Tourism Council, WTTC)는 2034년까지 이 비율이 11.4%로 증가하여 약 16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WTTC 2024). 관광은 이러한 경제적 중요성을 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실현하는 주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유엔이 제시한 SDGs는 빈곤 종식, 성평등, 양질의 교육, 깨끗한 에너지 등 다양한 목표를 포함하며, 관광은 이 모든 목표에 직·간접적으로 이바지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UNWTO 2015). 특히 지속 가능한 관광은 방문객, 지역사회, 환경, 관광산업의 요구를 균형 있게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지역기반관광(Community-Based Tourism, 이하 지역기반관광)1)은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모델로, 지역 주민의 참여와 권한 강화를 통해 관광개발의 이익이 주민에게 직접 전달되도록 설계된 방식이다(Anisah 2022, 2). 이 모델은 지역사회의 자원과 문화를 활용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면서도 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그러나 지역기반관광은 지역 구성원 간 이해관계 충돌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여성은 관광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서도 성별 및 사회적 지위에 따라 배제와 갈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McCall and Mearns 2021, 159-161; Hutnaleonita 2022).
멕시코는 35개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2)을 포함한 풍부한 관광 자원을 보유한 나라로, 독보적인 자연과 문화적 매력을 통해 관광 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장은 멕시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크게 힘입은 바 있다. 그중에서도 2001년 멕시코 연방 관광부(Secretaría de Turismo, SECTUR)가 도입한 ‘푸에블로 마히코(Pueblo Mágico)’ 프로그램은 지역기반관광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2024년 기준으로 총 177개 지역이 푸에블로 마히코로 지정되어 있다.3)
푸에블로 마히코는 지역 주민이 관광 자원을 직접 관리하며, 지역 문화와 전통을 홍보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에 지정된 마을과 도시는 관광 인프라 개발과 문화 보존을 위한 정부 지원을 받으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사회적 불평등 완화를 도모한다. 지난 20여 년간 이 프로그램은 멕시코 관광의 핵심 기반이자 지역 경제 발전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푸에블로 마히코는 관광 자원의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삼으면서도 다양한 갈등과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여성들은 관광 상품 개발과 운영에 주요 역할을 하지만, 이익 분배의 불균형, 사회적 편견, 가사와 노동의 이중 부담 등 복합적인 문제를 겪는다(Bard Wigdor et al. 2022, 97-100). 또한, 관광 수익의 불공정한 분배와 전통문화와 현대 관광 수요 간의 충돌은 지역 주민 간 갈등을 초래하며, 여성의 목소리가 주변화되거나 배제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 연구는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을 사례로 하여 지역기반관광에서 여성의 참여와 배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고찰하고, 여성의 지위와 역량 강화의 가능성과 한계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지역기반관광의 개념과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3장에서는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의 도입 배경과 주요 특징,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도전 과제를 논의한다. 4장에서는 푸에블로 마히코 내 여성들의 참여 양상과 직면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며, 마지막 5장에서는 연구 결과를 요약하고 지역기반관광의 성평등적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한다.
Ⅱ. 지역기반관광(CBT)과 여성
1. 지역기반관광의 등장과 특징
지역기반관광(Community-Based Tourism, 이하 지역기반관광)은 대중 관광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모색하려는 노력에서 탄생했다. 1980년대부터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한 담론이 확산하며, 환경 파괴와 지역사회 위기 문제에 대한 대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기반관광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 잡게 되었다(김남현 2023, 10).
특히 제삼 세계 국가에서 관광은 주요 경제 발전 전략으로 자리 잡았으나, 외부 자본 의존도가 높고 지역사회의 이익보다는 외부 주도의 개발이 이루어져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했다(Brohman 1996). 별도의 관광 지역 형성,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 환경 파괴, 전통문화의 소외 등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기반관광은 지역 주민의 참여와 권한 강화를 통해 경제적·사회적 혜택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지역 주민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정책 형성과 실행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맡아야 하며, 관광개발은 지역사회의 변화하는 조건과 이해관계를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관광 모델과 뚜렷이 구별된다.
지역 주민이 관광 활동의 주체로서 기획, 운영, 관리를 담당하는 지역기반관광은 경제적 자립, 환경 보호, 전통문화 보존을 목표로 한다(Roque 2022, 29). 이를 통해 지역사회는 경제적 성장뿐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문화적 지속 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다.
쉐이븐스(Scheyvens 1999)의 ‘권한 및 역량 강화 프레임워크(empowerment framework)’는 지역기반관광의 특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성공 요인과 한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경제적 역량 강화는 고용 창출과 공공시설 개선을 통해 경제적 혜택을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자원이 일부 엘리트나 외부 운영자에게 집중될 경우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할 위험이 있다(Scheyvens 1999, 247). 또한, 심리적 측면에서는 외부로부터의 문화적 인정이 주민의 자긍심과 자신감을 고취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지만, 관광 활동이 전통적 생활 방식을 침해하거나 문화 자산을 상품화할 경우, 오히려 심리적 소외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Scheyvens 1999, 247-248).
지역기반관광은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공공복지 사업에 기여하는 잠재력을 가진다. 그러나 불공정한 수익 분배는 공동체 내부의 신뢰를 약화하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정치적 차원에서는 관광개발 과정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집단의 대표성을 보장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요구를 실현할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특정 계층의 권한 집중이나 주민 배제는 불만과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Scheyvens 1999, 248).
이처럼 지역기반관광은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주민의 권한 강화와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불공정한 자원 분배, 문화의 상품화, 주민 간 갈등과 같은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지역기반관광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며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지속 가능 관광 모델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지역기반관광에서 여성의 기여와 갈등의 이중성
관광산업은 세계적으로 여성 고용 비율이 높으며, 여성들에게 경제적·사회적 기회를 제공하는 주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들은 관광 활동을 통해 문화적 가치 보존, 지역 경제 활성화, 서비스 산업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다(Tristanti et al. 2022, 545). 그러나 이러한 기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역할은 주로 저숙련 및 저임금 직종에 한정되어 있으며, 성별 분업과 임금 불평등 문제는 여전히 관광산업의 구조적 한계로 남아 있다.
여성들은 주로 비공식적 노동에 종사하며, 숙박 서비스, 음식 제공, 기념품 제작 등 비교적 비전문적인 분야에서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제한된 교육, 자금 부족, 문화적 장벽 등의 요인으로 인해 공식적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Tristanti et al. 2022, 549-550).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관광산업이 여성의 경제적 독립성과 사회적 포용성을 증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 하자지냐 지 플라날티나(Rajadinha de Planaltina) 사례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참여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지역에서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가정 내 역할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외부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가계 소득을 증대시키며, 사회에서의 가시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Duarte and Pereira 2018, 88).
지역기반관광은 여성의 기여와 성공의 기반이 되는 동시에, 여성들이 겪는 갈등과 배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여성들은 숙박업, 전통 공예품 제작, 지역 음식 제공 등을 통해 지역 경제의 자립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Duarte and Pereira 2018, 88). 그러나 여성들이 주로 저숙련·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며, 네트워크 부족과 신용서비스 접근의 어려움으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에 직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Pastore et al. 2020, 2-6). 이는 남성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와 맞물려 여성들의 경제적 위치를 더욱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관광산업은 여성들에게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관광 활동은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지역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광객들과의 교류는 여성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사회 내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전통적 성 역할과 문화적 편견은 여성들의 참여를 제한하며, 의견을 표현하거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이러한 제약은 여성들에게 심리적 소외감을 안겨주고 자존감 저하로 이어질 위험을 동반한다(Scheyvens 2000, 239-240).
사회적 기여의 측면에서 여성들은 지역사회의 협력과 결속을 강화한다. 관광을 중심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하거나, 공공복지 사업에 기여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Scheyvens 2000, 241). 하지만 성별 간 권력 구조의 불균형은 이러한 여성들의 기여를 약화하는 한계로 작용한다. 여성들이 의사결정에서 배제되거나 사회적 자원 접근이 제한될 경우, 지역 내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여성들은 지역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전통 요리 제공, 공예품 제작, 지역 축제 운영 등은 지역 특유의 문화를 방문객들에게 소개하며, 문화적 지속 가능성을 촉진한다(Duarte and Pereira 2018, 90). 그러나 현대 관광산업의 요구와 전통적 가치 간의 충돌은 여성들의 역할을 왜곡하거나 축소하는 등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Elshaer et al. 2021, 2). 환경 보존 활동에서도 여성들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재활용 프로그램 운영이나 친환경 농업과 같은 활동은 관광개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정책적 지원의 부족과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한계를 겪고 있으며, 여성들이 직면하는 제약은 여전히 크다(Elshaer et al. 2021, 6).
이를 종합해 보면, 여성들은 지역기반관광을 통해 지역사회와 관광산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지만, 동시에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구조적 한계로 인해 갈등과 배제를 경험하고 있다. 이는 지역기반관광이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시사한다.
Ⅲ. 멕시코의 관광 발전과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
1. 멕시코 관광정책의 변천
멕시코의 관광정책은 1920년대 혁명 이후 사회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시작된 초기 노력에서, 현대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기반관광을 결합한 정책으로 발전하기까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거쳐 왔다. 1926년, 이민법을 통해 외국인의 관광 목적으로 체류를 허용하며 관광산업의 가능성을 공식화했고, 1929년 관광 전담 위원회를 설립하여 관광객 유치를 위한 초기 정책을 마련했다. 당시 관광은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국가 발전의 전략적 도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1940년대에는 관광정책이 더욱 구체화하였다. 1947년 창설된 국가관광위원회는 관광 인프라 개발과 주요 관광 행사 조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며, 멕시코 관광정책의 기초를 마련했다. 특히, 1956년 설립된 관광진흥기금(Fondo de Garantía y Fomento del Turismo)은 관광지 개발과 산업 육성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관광을 국가 경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게 했다.
1958년 이후, 멕시코의 관광정책은 전문화 단계로 진입했다. 정부는 관광 자치 부서를 설립하고, 1961년 연방관광법(Ley Federal del Turismo)을 제정하여 관광산업의 법적·정책적 틀을 확립했다. 이어 1962년 첫 국가관광개발계획(Plan Nacional de Desarrollo Turístico)은 관광산업의 체계적인 성장과 현대화를 촉진하는 기반을 마련했다(Ramírez 1992, 13-17). 1974년에는 사회적 관광 개념을 도입하고, 관광진흥기금을 통해 경제적 지원 체계를 강화하며 관광을 통한 사회 통합과 지역발전을 도모했다.
1983년 연방관광법의 개정을 통해 지역사회 기반 관광기업을 지원했으며, 호텔업계 인력 양성 정책과 문화관광자원 보존 정책은 관광산업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1984년부터 운영된 국가 이동교육팀은 약 6만 명의 관광 서비스 종사자를 양성하여 관광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이순주 2023, 6).
1990년대 이후, 멕시코 관광정책은 국제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로 전환되었다. 이 시기 정부는 관광 서비스의 질적 개선과 현대화, 자연 및 문화 자원의 보호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았다. 특히, 1999년 설립된 멕시코 관광진흥위원회(Consejo de Promoción Turística de México)는 국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적 홍보를 담당하며, ‘멕시코: 한 개의 나라, 천 개의 세상(México: un país, mil mundos)’4)이라는 슬로건으로 멕시코의 문화적 다양성과 독창성을 세계적으로 홍보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멕시코 관광정책은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관광자산의 다양화와 지역 발전을 연계하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푸에블로 마히코(Pueblo Mágico)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으며, 지역기반관광의 대표적 모델로 평가받는다.
2. 푸에블로 마히코의 등장과 특징
푸에블로 마히코(Pueblo Mágico) 프로그램은 2001년 멕시코 정부가 도입한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과 지역사회 발전을 동시에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대도시와 대형 리조트 중심의 관광 전략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문화적·역사적·자연적 자원을 활용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했다(SECTUR 2002). 특히,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보존 간의 조화를 추구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이 관광객에게 독창적이고 전통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관광 소비가 지역 경제로 재투자되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주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한편,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자 했다. 푸에블로 마히코에 참여한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멕시코 전체 인구의 약 8.5%에 달하며, 관광업은 해당 지역 경제의 약 13%를 차지한다. COVID-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까지 관광 부문은 연평균 11.9%의 부가가치 증가를 기록했다(Gobierno de México 2024a). 또한, 푸에블로 마히코 지역에서는 총 77,125개의 사업체에서 약 3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전국 숙박시설 인프라의 27.6%를 차지하고 있다(Gobierno de México 2024b).
프로그램의 성공은 이러한 철저한 선정 기준에 기반한다. 2023년 기준으로, 푸에블로 마히코에 참여한 마을은 177곳에 달한다. 같은 해 신규 선정 심사에는 전국 27개 주에서 123개 도시가 신청했으나, 이 중 37%인 45개 도시만 선정되었다(Gobierno de México 2023). 이는 선정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철저한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역은 관광 전담 행정 부서를 설치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독창적인 문화적·자연적 매력을 보유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증명해야 한다. 교통 및 치안 시스템을 마련하고, 관광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여 관광객이 지역 명소와 활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SECTUR 2002).
푸에블로 마히코로 선정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요건은 다음과 같다. 우선, 선정 지역의 인구는 최소 20,000명 이상이어야 하며, 주요 수도에서 200킬로미터 이내 또는 육로로 2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야 한다. 지역 사회는 시 및 주 정부 당국에 프로그램 가입을 요청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방문과 평가가 이루어진다. 또한, 지역 내에 ‘푸에블로 마히코 위원회’를 구성하고, 프로그램 가입 요청 시 ‘악타 카빌도(Acta Cabildo)’를 제출해야 한다. 악타 카빌도는 마을이나 도시 의회의 회의록으로, 특정 결정이나 조치가 승인되었음을 기록한 문서다.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에서는 이 문서를 통해 해당 마을이 독특하고 마법적인 특성을 갖추었음을 증명하며, 정부의 지원과 인증을 요청하기 위한 공식 자료로 활용된다. 재정적 측면에서는 관광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적인 재정 기여를 약속해야 하며, 관광 친화적인 최신 정책과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선정 지역은 특별한 상징적 매력을 입증해야 하며, 필요시 관광객을 위한 건강 및 공공 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민간 및 사회적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의지도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고 이에 따른 품질 인증 마크를 확보해야만 선정될 수 있다(Bard Wigdor et al. 2022, 95-97).
푸에블로 마히코로 선정되면, 푸에블로 마히코 위원회(Comité Pueblo Mágico)가 지역 관광개발과 운영을 이끄는 핵심 기구로 작동한다. 이 위원회는 지방 정부(Ayuntamiento)와 지역 대표(Delegados), 관광산업 관계자(호텔업자, 음식점 운영자, 장인 등), 그리고 지역 주민을 포함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다(Pérez-Ramírez et. al, 2016, 230-234). 주요 기능은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역사적 매력을 발굴하고 관광 전략을 수립하며, 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기획 및 실행하는 것이다. 특히, 연방 및 주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적절히 분배하고, 이를 활용한 관광 자원 개발과 인프라 개선을 주도한다.
위원회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지역의회Cabildo)와 협력하여 주요 정책과 예산을 승인받는 구조를 따른다. 또한, 지역 주민과 협력해 관광 활동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고, 도시의 홍보 및 마케팅 활동도 담당한다(Pérez-Ramírez et. al, 2016, 225-226). 하지만 의사 결정 구조가 상위 기관(주 및 연방 정부)과 지방 행정 당국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지역 주민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일부 경우, 이 위원회의 결정이 특정 이해관계자에게 더 큰 이익을 제공하며 지역사회 내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한다(Pérez-Ramírez et. al, 2016, 231-232).
푸에블로 마히코는 운영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참여를 강조한다. 주민은 초기 단계부터 관광 활동의 기획, 운영, 관리를 주도하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결속을 강화한다. 특히 여성들은 전통 공예품 제작, 지역 요리 제공, 축제 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지역사회와 관광산업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기대되었다(Ibarra Michel and Velarde Valdés 2016).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성과와 더불어 여러 도전 과제도 드러냈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객 유입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존 주민이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해 이주하는 현상이 발생했다(Hernández Flores 2023). 또한, 관광으로 발생한 수익이 지역 주민 전체에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고 일부 엘리트 계층이나 외부 투자자에게 집중되는 문제도 지적되었다. 여성들은 특히 비공식적 노동에 치중하거나, 정책적 지원 부족으로 인해 관광개발 과정에서 주요 자원 배분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리하자면, 푸에블로 마히코는 지역기반관광 모델로서, 지역 주민의 주체적 참여와 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설계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이 관광개발의 수혜자가 아니라, 관광의 공동 생산자(co-producers)로 기능하도록 하며, 경제적 혜택의 공정한 분배와 지역 공동체의 협력을 실현하고자 한다. 특히 여성들의 참여와 활동은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Ⅳ. 푸에블로 마히코와 여성
1. 참여와 기여
푸에블로 마히코(Pueblo Mágico) 프로그램은 멕시코의 독창적인 문화적 및 자연적 자원을 보존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여성들은 단순히 보조적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사회 발전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여성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전통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푸에블로 마히코가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여성들은 전통 공예품 제작과 문화적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관광객들에게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메테펙(Metepec)과 쿠에찰란(Cuetzalan)의 토세판(Tosepan) 여성 도예가들은 전통 도예 기술을 현대적 감각과 융합시켜 독특한 도자기 작품을 제작하며,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은 전통적 기술을 재해석해 현대 관광 시장과 연결하는 동시에, 지역 전통을 새롭게 정의하며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였다(Vizcaíno-Suárez 2017, 21-24).
또한, 여성들은 도예 제작 과정에서 전통 기술을 계승하며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이를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공유함으로써 기술과 경험을 확산시켰다. 이러한 과정은 공동체 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활동은 여성들에게 경제적 자립과 더불어 자신감과 주체성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지역사회의 경제적 안정성과 문화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여성들의 이러한 주체적인 참여는 지역사회 내 성평등의 기반을 다지고5),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이 지역 내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확산하는 데 결정적인 동력이 되었다(Vizcaíno-Suárez 2017, 23).
또한, 여성들은 지역 관광 상품의 개발과 운영을 주도하며, 지역 경제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Baja California Sur)의 토도스 산토스(Todos Santos) 지역에서는 여성들이 생태관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했다. 이들은 지역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활용해 관광객에게 독창적이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 주민의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Montaño-Armendáriz et al. 2023, 89-90). 이러한 프로젝트는 관광객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며, 여성들이 지역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주체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 축제와 문화 행사에서도 여성들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테포츠틀란(Tepoztlán)의 카니발 축제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중요한 문화 행사로, 여성들은 전통 의상 제작, 지역 요리 준비, 공연 기획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Alberti Manzanares and Nava-Ramírez 2020, 221-222). 이러한 활동은 지역 사회 내의 문화적 연대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광객에게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알리는 중요한 통로로 작용했다.
협동조합은 여성들이 지역사회 발전의 주체로 자리 잡는 또 다른 경로를 제공했다. 푸에블라(Puebla)의 토세판(Tosepan)과 우아툴코(Huatulco) 지역에서는 여성들이 협동조합을 조직해 관광과 공예품 제작을 결합한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을 구축했다(Fernández Aldecua and Martínez Barón 2010, 283-284). 예를 들어, 우아툴코의 ‘진흙의 여성들(Mujeres de Barro)’과 ‘진흙의 꽃(Flor de Barro)’ 협동조합은 지역 전통 공예품의 제작과 생태관광 프로젝트를 결합하여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과 지역사회 경제의 회복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활동은 전통문화를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이를 관광과 연결해 지속 가능한 발전의 도구로 활용했다.
푸에블로 마히코에서 여성들은 단순히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공동체 연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관광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여성들은 지역사회와 관광산업 간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 주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여전히 구조적 제약과 전통적 성 역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제도적 개입이 필요하다.
2. 갈등과 배제
푸에블로 마히코(Pueblo Mágico) 프로그램은 멕시코 관광개발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으면서도 지역사회의 다양한 갈등과 구조적 불평등을 드러내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은 관광개발 과정에서 성별 및 계층에 따른 구조적 배제와 갈등을 경험하며, 이는 이들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 불평등은 여성들이 직면하는 주요 갈등 요소 중 하나다.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은 자원을 도시 중심부로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에 따라 주변 농촌 지역은 관광개발로 인한 혜택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원 분배의 불균형은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비공식 경제와 저숙련 노동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며, 이에 따라 여성들은 경제적 소외를 경험한다. 예를 들어, 테포스틀란(Tepotzlán)에서는 관광 수익이 지역 엘리트나 남성 주도 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여성들은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Rosas-Jaco 2017, 112-115).
관광개발 과정에서의 의사결정 배제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역량을 제한하는 또 다른 주요 요인이다. 푸에블로 마히코 위원회는 주로 남성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여성들이 정책 결정 과정이나 리더십 기회를 얻기 어려운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들이 지역사회의 전통적 성 역할에 묶여 관광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변화되는 결과를 초래한다(Bard Wigdor et al. 2022, 105-106).
여성들은 관광산업의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비공식적 노동과 돌봄 역할이라는 이중 부담에 시달리기도 한다.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은 여성들에게 경제 활동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이들이 가정 내 돌봄 노동을 계속 떠안게 함으로써 경제적 자립을 방해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따라서 여성들은 경제 활동과 돌봄 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이중의 압박에 시달리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Bard Wigdor et al. 2022, 109).
부동산과 임대료 상승은 푸에블로 마히코가 여성들에게 미치는 또 다른 부정적인 영향 요소를 보여주는 사례다. 관광개발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존 주민이 경제적 부담으로 지역을 떠나게 되는 현상이 여성들에게 특히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토도스 산토스(Todos Santos) 지역에서는 외국인 거주자와 관광객들을 겨냥한 고급 부동산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지역 주민, 특히 여성들이 경제적 안정성을 잃고 기존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단절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했다(Montaño-Armendáriz et al. 2023, 89-91).
또한, 전통문화와 현대 관광 수요 간의 충돌은 여성들에게 독특한 갈등 상황을 형성한다. 여성들은 지역 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관광 자원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전통문화의 상품화 과정에서 이들의 기여가 축소되거나 왜곡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예컨대, 쿠에찰란(Cuetzalan) 지역에서는 전통 자수 블라우스인 우이필(huipil)이 관광 상품화되면서 본래의 상징적 의미를 잃고 단순한 상품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과정은 여성들이 문화 보존의 주체로서 지위를 약화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Vizcaíno Suárez 2014, 4).
이렇듯,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은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여성들에게 불평등한 자원 분배,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배제, 전통적 성 역할 강화라는 복합적인 갈등과 배제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하고, 지역사회 내 다양한 이해관계가 반영된 정책 보완이 필수적이다. 이는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이 진정으로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3. 푸에블로 마히코와 협동조합: 갈등과 배제에 대한 여성 주도 대응
푸에블로 마히코(Pueblos Mágicos) 프로그램은 멕시코의 역사적·문화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을 목표로 한 국가적 프로젝트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를 관광 상품으로 전환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려 했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여성과 원주민 공동체를 배제하는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여성들은 주요 의사결정과 자원 배분에서 소외되었고, 전통문화의 본질적 가치를 상업적 목적으로 희석하는 구조적 한계를 경험했다(Durán-Díaz et al. 2020, 12; Garza & Martínez 2009, 124–127).
관광 상품화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은 전통문화의 변질을 야기했다. 예를 들어, 쿠에찰란(Cuetzalan) 지역의 전통 자수 블라우스 우이필(huipil)은 본래 공동체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었다. 그러나 관광객의 소비 요구에 맞춰 우이필이 단순화되면서 본래의 상징적 의미는 희석되었다. 이 과정에서 공예품 제작자인 여성들은 ‘가내 수공업’ 노동자로 한정되었고, 주요 경제적 이익에서 배제되며 경제적 불평등과 지역 내부 갈등이 심화하였다(González et al. 2024, 319–320).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협동조합은 중요한 대안이 되었다. 여성 주도의 협동조합은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이를 통해 지역 여성들이 경제적 자립과 권한 강화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마세우알 협동조합(Masehual Siuamej Mosenyolchicauani)은 전통 공예 기술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면서도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공예품 제작자들이 단순한 생산자가 아닌 문화적·경제적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활동은 여성들에게 장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경제적 독립성을 동시에 제공했다(Durán-Díaz et al. 2020, p. 15; González et al. 2024, pp. 311–315).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사례는 토세판 협동조합 연합(Unión de Cooperativas Tosepan Titataniske)이다6). 지역 여성의 노동과 자원을 관광개발과 결합하여 주민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했다. 협동조합 산하의 토세판 파히티(Tosepan Pajti)는 약초 재배, 생태관광, 텃밭 운영을 통합한 모델을 구축해 여성들이 자신의 노동 가치를 재발견하고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자원을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여성들은 경제적 역할을 확대하고, 관광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González et al. 2024, 319-324).
1997년 설립된 타셀로친 호텔(Hotel Taselotzin)은 협동조합 모델의 성공적인 예로 꼽힌다. 생태관광과 공정무역 원칙을 결합한 이 호텔은 여성들이 제작한 전통 공예품과 직물을 관광객들에게 직접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 호텔 운영은 여성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전통문화를 관광객에게 소개하면서도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사례는 여성들이 지역사회의 경제적·문화적 주체로 자리 잡는 데 협동조합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Garza & Martínez 2009, 128-129).
코로나19 팬데믹 동안에도 협동조합은 푸에블로 마히코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고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예를 들어, 토세판 파히티는 약초를 활용한 면역 증진 제품을 개발하고 지역 건강 교육을 제공하면서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역 주민의 경제와 건강을 지원했다. 이러한 활동은 여성들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관광개발과 지역사회 간의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강화했다(González et al. 2024, 325-326).
결국, 푸에블로 마히코는 관광 상품화를 통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시작되었지만, 초기에는 여성과 원주민 공동체를 소외시키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그러나 협동조합의 개입은 여성들이 관광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주체로 자리 잡고, 전통문화를 보존하며 지역사회의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이끄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푸에블로 마히코가 협동조합과 같은 대안을 통해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지역 주민, 특히 여성들이 관광개발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길을 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Ⅴ. 나가며
푸에블로 마히코 프로그램은 멕시코 지역기반관광의 대표 사례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통문화 보존을 목표로 설계되며 멕시코 관광정책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이 관광 자원을 활용하여 경제적 이익을 얻고, 지역 문화를 홍보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여성과 지역 주민의 구조적 배제 문제는 관광개발이 항상 공정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푸에블로 마히코는 관광을 통한 지역발전의 이상적인 모델로 설계되었으나, 여성들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불공정한 수익 분배와 전통적 성 역할 강화라는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왔다.
이 연구는 푸에블로 마히코 사례를 통해 지역기반관광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갈등과 배제의 현실을 논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협동조합 모델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특히, 마세우알 협동조합과 토세판 협동조합 연합은 지역 여성들이 전통적 성 역할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권한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협동조합들은 여성들이 지역사회와 관광산업의 핵심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전통문화를 단순히 상품화된 관광 자원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재확인하는 도구로 활용하도록 지원하였다.
푸에블로 마히코와 협동조합의 상호 보완적 관계는 지역기반관광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협동조합은 여성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관광개발로 인한 경제적 혜택이 지역사회의 대다수 구성원에게 공정하게 분배되도록 하며, 여성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질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사례는 지역기반관광이 경제적 성장의 도구를 넘어, 지역 주민과 여성의 역량 강화와 사회적 연대를 촉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연구는 몇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추후 연구를 통해 보완이 필요하다. 푸에블로 마히코라는 단일 사례에 초점을 맞추어 지역기반관광의 다양한 맥락과 양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이 주요한 한계로 지적된다. 특히, 여성 배제와 자원의 불공정한 분배,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소외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세부 사례와 현지 조사와 같은 실증적 접근이 부족했다.
앞으로는 푸에블로 마히코 외의 다양한 사례를 비교 분석하고, 협동조합 모델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심층적인 현지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여성들이 관광개발에서 겪는 갈등과 성취를 구체적으로 탐구하고, 이들의 역할이 지역사회와 관광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히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역기반관광이 여성과 지역 주민의 역량 강화 및 사회적 연대를 위한 플랫폼으로 발전하려면 여성 참여 보장과 자원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협동조합 모델의 잠재력을 심화 연구함으로써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발전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3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23S1A5C2A02095568).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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